차씨 변호인이 "공소사실 무관하지만 확인해달라" 묻자 답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검찰 조사에서 광고감독 차은택(48)씨로 부터 한국콘텐츠진흥원 내 '좌 편향 세력'을 색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송성각(59)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법정에서 자신의 진술을 미묘하게 번복했다. 다만 이 부분은 검찰이 기소한 공소사실에는 해당하지 않는 내용이다.
송 전 원장은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차씨와 자신의 공판에서 증언대에 서 차씨로부터 그 같이 직접적인 말을 들은 건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앞서 첫 공판에서 검찰이 공개한 송 전 원장의 진술조서에 따르면 그는 "(콘텐츠진흥원장) 취임 전부터 차씨로 부터 '진흥원에 좌편향 세력이 있을 테니 색출하라'는 말을 들었고, 취임 이후에도 같은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날 그는 차씨의 변호인이 '차씨로부터 좌 편향 세력을 색출하라는 지시를 받았느냐'고 질문하자 "아니다"라고 말했다. 질문에 앞서 변호인은 "공소사실과 관련은 없는데, 검찰 증거조사 당시 부각해서 언론 보도까지 된 바가 있어서 확인하는 차원에서 묻겠다"며 송씨에게 확인을 구했다.
송 전 원장은 "(최씨가) '그런 성향이 있을 수 있으니까 참고하라'는 식으로 들었다"며 "'일이 많으니까 일 잘하는 사람을 쓰라'고도 했다"고 주장했다.
송 전 원장은 '좌 편향 세력을 색출하라는 지시가 없었다는 것이냐'라는 차씨 변호인의 거듭된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송 전 원장은 검찰 진술을 번복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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