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손에 자석이라도 붙이고 나온 것일까.
현대건설 베테랑 센터 김세영(36)이 팔을 뻗기만 하면 거짓말처럼 블로킹 성공으로 이어졌다.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과 GS칼텍스가 맞붙은 8일 경기도 수원체육관.
현대건설은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2로 제압, 지긋지긋한 4연패 끝에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승리 배경은 블로킹이었다. 현대건설은 GS칼텍스(5개)보다 14개나 많은 19개의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 흐름을 끊었다.
신장 190㎝의 김세영이 그 중심에 있었다.
김세영은 무려 13개의 블로킹으로 자신이 지난해 10월 25일 기록한 V리그 최다 기록(10개)을 경신했다.
김세영은 말주변이 별로 없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김세영은 "내가 블로킹을 그다지 잘하는 거 같진 않은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사이드 블로킹이 잘 돼서 내가 많이 잡을 수 있었던 거 같다"며 "운도 좀 따랐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김세영이 쑥스러운 듯 말을 아끼자 옆에 있던 한유미(35)가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는 "세영이는 연습 때 블로킹 사이로 공이 빠지면 본인이 다른 선수들한테 미안해하면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그의 성실함을 소개했다.
'승장' 양철호 감독은 "김세영과 한유미 같은 고참 선수들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줬다"고 칭찬했고, '패장' 차상현 감독은 "다른 부분은 괜찮았는데, 블로킹 높이에서 밀렸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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