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오랜 측근인 베이징(北京) 시장이 지역 군개혁 관련 조직의 수장으로 선임돼 연말 정계 개편 때 지도부 진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차이치(蔡奇) 베이징(北京) 시장이 베이징 지역 군부대의 유료서비스 중단 업무를 관할할 영도소조의 조장을 맡았다고 북경일보(北京日報)를 인용해 8일 보도했다.
영도소조 설치는 중앙군사위원회가 작년 3월 군부대가 운영하는 병원 등의 영리활동이 사회의 지탄을 받자 작년 3년 내 단계적으로 군대와 무장경찰의 영리사업을 중지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차이 시장은 전날 열린 조직 첫 회의에서 "지방정부와 군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당 중앙 지도부와 시 주석이 내린 중대한 결정을 잘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이 시장이 영도소조 조장을 맡은 것은 다른 성(省)에서 시장과 성장보다 직위가 높고 성 군구(軍區)의 명목상 수장인 당 서기가 영도소조 조장을 맡은 것과 대조적이라고 SCMP가 전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차이 시장이 연말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에서 당의 핵심 지도그룹인 중앙정치국 위원 25명에 선임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이 시장은 푸젠(福建)성과 저장(浙江)성 등에서 시 주석과 10년 이상 함께 근무해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작년 10월 말 베이징 대리시장으로 승진한 뒤 지난달 대리 꼬리표를 떼고 정식 시장이 되는 등 빠른 승진 가도를 달리고 있다.
중국 정치평론가인 장리판(章立凡)은 차이 시장이 시 주석과 가까운 관계와 빠른 승진 때문에 올해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선임될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며 "차이 시장이 (시 주석으로부터) 신임받는 정도를 고려할 때 베이징 당서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20년간 베이징에서 시장이 서기직을 승계한 점도 차이 시장이 정치국원인 서기로 승진할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정치국원인 궈진룽(郭金龍) 베이징 서기는 전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궈 서기는 올해 정년퇴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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