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찰 파업으로 시작된 폭력사태 확산 조짐

입력 2017-02-08 23:27   수정 2017-02-0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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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경찰 파업으로 시작된 폭력사태 확산 조짐

비토리아 시에서 최소 75명 사망…리우 시로 번질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경찰의 파업으로 시작된 폭력사태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남동부 에스피리투 산투 주의 주도(州都)인 비토리아에서 지난 주말부터 경찰의 파업을 틈타 벌어진 폭력사태로 지금까지 최소한 75명이 사망했다.

주 정부는 경찰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3일부터 파업을 시작했고 경찰 가족들이 시위를 벌이면서 폭력사태로 번졌다고 말했다.

시내 상가와 슈퍼마켓 등에서는 약탈 행위가 벌어졌으며 여러 개 공공건물이 불에 탔다. 각급 학교는 수업을 중단했고 시내버스는 운행을 멈췄고 쇼핑센터는 일제히 문을 닫았다.

에스피리투 산투 주 상업연맹은 이번 폭력사태로 270여 개 상가가 강·절도 사건을 당했으며 재산 피해 규모는 1억1천만 헤알(약 400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경찰의 신속한 업무 복귀를 촉구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과 경찰 가족 간에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폭력사태가 계속되자 당국은 군 병력을 투입해 질서유지에 나섰다. 군인들은 시내 곳곳에서 검문검색을 벌였으며 범죄 용의자들을 체포·구금했다.

법원은 경찰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파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도 경찰 가족들이 시위를 예고하는 등 폭력사태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리우 시에는 경찰 파업과 시위에 대비해 이미 군 병력이 배치된 상황이다.








브라질 언론은 경찰 파업이 지방정부의 재정난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경제 침체에 따른 세수 감소로 재원이 부족해진 지방 정부들이 긴축에 나서면서 경찰을 포함한 공무원 월급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 27개 주 정부 가운데 일부는 사실상 파산 상태를 맞았다.

지난해 6월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 주 정부, 11월 남부 히우 그란지 두 술 주 정부, 12월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정부가 재정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앞서 주 정부들은 재정난 완화를 위해 연방정부에 1천783억 헤알(약 65조 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주 정부의 재정적자는 2017년 872억 헤알, 2018년 921억 헤알, 2019년 965억 헤알에 이어 2020년에는 1천억 헤알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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