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 가정부 고용에 이어 인준에 치명적 악재로 작용할듯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앤드루 퍼즈더 미국 노동장관 내정자가 한때 전체 직원의 약 40%를 불법체류자로 채웠다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CNN머니 등 미국 언론들은 상원에서의 인준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보이는 앤드루 퍼즈더 노동장관 내정자에게 추가적인 악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이하 현지시간) CNN머니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퍼즈더 내정자는 지난해 8월 미 콜로라도 주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누군가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서 단속에 나선다고 말하면 식당 직원의 40%가 출근하지 않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퍼즈더 내정자는 식당 프랜차이즈 '하디스'와 '칼스주니어' 등을 운영하는 패스트푸드 업체 'CKE 레스토랑'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당시 토론회에서 퍼즈더 내정자는 연방이민서비스국(USCIS)의 전자신분조회시스템이 고용주 입장에서 유용하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그런 말을 했고, 퍼즈더 내정자의 대변인은 이날 "40%라는 수치는 잘못 인용됐거나 과장된 것이며, 신분조회체계의 필요성을 주장하려던 취지였다"고 당시 발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렇지만 퍼즈더 내정자는 지난 6일 불법체류자를 가정부로 "몇년 간" 고용했다고 시인했으며, 이를 계기로 그가 불법이민 문제의 주요 담당부서인 노동부를 이끌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논란이 커진 상태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퍼즈더 내정자는 2013년 8월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찾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민자들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고, 이 발언 역시 퍼즈더 내정자의 자격 논란을 키우고 있다.
퍼즈더 내정자는 현재 소관 상임위인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문턱조차 넘지 못한 상태다.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의 인준 저지에 실패한 뒤 다음 주요 목표로 퍼즈더 내정자를 점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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