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이영애 주연 SBS TV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가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그와 반대로 남궁민 주연 KBS 2TV '김과장'은 날아오르고 있다.
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나란히 5회를 선보인 두 드라마의 희비는 엇갈렸고, 시청률 격차는 더 벌어졌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10.7%로 4회의 12.3%보다 1.6%포인트 더 떨어졌다.
반면 '김과장'은 15.5%로, 4회의 13.8%보다 1.7%포인트 올랐다.
'사임당'은 아역들의 연기를 보여준 3~4회를 거쳐, 이날 이영애가 본격적으로 다시 등장했지만 시청률 추락을 막지 못했다. 송승헌도 중반 이후 가세했으나 역부족이었다.
SBS는 '사임당'의 하락세를 막기 위해 1~4회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사임당 스페셜'을 편성하는 등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느슨하게 흩어져버린 이야기에 실망을 느낀 시청자의 이탈을 막지는 못했다.
정사보다 허구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이야기,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설정은 퓨전의 경쾌함 대신 '이도 저도 아닌 맛'을 노출하고 있다. 이영애의 여전한 미모는 매회 화제가 되고, 나름 영상미도 있지만 헐거운 스토리 전개는 뼈아프다.
'사임당'에 비해 모든 면에서 스펙이 뒤졌던 '김과장'은 연기와 스토리의 힘으로 기세 좋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남궁민의 감탄을 자아내는 연기가 극의 중심을 꽉 잡고, 별반 새로울 게 없는 이야기임에도 날렵하게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쉼 없이 돌아가는 이야기가 시청자를 TV 앞에 끌어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 웃음이 너무나 필요한 시청자에게 실컷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는 게 가장 큰 미덕이다.
이러한 힘으로 4회에서 바로 '사임당'의 덜미를 잡았던 '김과장'은 5회에서 5%포인트 가까이 '사임당'을 따돌리며 신나게 달려나가고 있다.
한편, 이들과 경쟁한 MBC TV '미씽나인'의 시청률은 3.8%로 나타났다. 4%대에서 더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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