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겹살은 상추·마늘과 드세요"…벤조피렌 독성 완화효과

입력 2017-02-09 09:31   수정 2017-02-09 09:35

"삽겹살은 상추·마늘과 드세요"…벤조피렌 독성 완화효과

식약처·동국대, 벤조피렌 체내 독성 저감화 연구결과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삼겹살, 소고기, 소시지 등을 조리할 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벤조피렌의 독성을 낮추는 데 상추, 양파, 마늘 등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발표한 동국대 성정석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벤조피렌 체내 독성 저감률이 15% 이상인 식품은 샐러리, 미나리, 양파, 상추, 계피, 홍차, 딸기 등 7종이었다.

벤조피렌은 식품의 조리·가공 시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이 분해돼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물질로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발암물질 1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성 교수팀은 벤조피렌을 많이 생성하는 식품인 삼겹살 등과 함께 섭취하는 ▲ 깻잎, 상추, 마늘 등 채소류 13종 ▲ 후식으로 먹는 딸기, 사과, 계피, 홍차 등 과일·차 7종 ▲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 유래 단일성분 27종으로 실험을 했다.

벤조피렌을 넣은 인간 간암 세포(HepG2)에 식품 20종과 식품 유래 단일성분 27종을 각각 주입한 후 벤조피렌 체내 독성 저감률과 발암성 억제 효과를 조사했다.

독성 저감률은 간암 세포의 생존율 변화로, 발암성 억제 효과는 벤조피렌이 사람 몸속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발암 성분이 얼마나 줄었는지로 측정했다.

그 결과 벤조피렌 체내 독성 저감률이 15% 이상인 식품은 샐러리(20.88%), 미나리(18.73%), 양파(18.12%), 상추(15.31%)와 후식으로 먹는 계피(21.79%), 홍차(20.85%), 딸기(18.76%)였다.

독성 저감률이 15% 이상인 식품 유래 단일성분은 퀘세틴(36.23%, 양파), 실리마린(29.59%, 엉컹퀴), 커큐민(28.35%, 강황), 미리세틴(23.97%, 마늘), 타마리세틴(22.98%, 쑥), 유제놀(18.61%, 계피), 캠퍼롤(17.48%, 상추), 아스코르빈산(16.26%, 사과 등) 등 8종이었다.

벤조피렌 독성 저감률이 높은 식품과 단일성분은 발암 가능성도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식품에서는 상추(60%), 홍차(45%), 양파(40%), 샐러리(20%) 순으로 발암성 억제 효과를 보였고, 단일성분에서는 미리세틴(65%, 마늘), 아스코르브산(50%, 사과 등), 캠퍼를(45%, 상추) 순이었다.

식약처는 "삼겹살 등을 구워 먹을 때 채소와 함께 먹는 우리 식습관이 벤조피렌의 체내 독성을 낮추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된다"며 "구이류, 식육가공품, 훈제건조어육을 섭취할 때는 상추, 마늘, 양파, 샐러리 등 채소와 함께 섭취하고 식후에는 홍차나 수정과를 마시거나 딸기 등 과일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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