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킹' 이대호 25억원, 원년 박철순·김재박의 104배

입력 2017-02-09 09:22   수정 2017-02-09 10:33

'연봉 킹' 이대호 25억원, 원년 박철순·김재박의 104배

'첫 억대 연봉' 장명부 이후 32년…올해는 158명이 '억'

연봉 외에도 신장·연령 등도 원년보다 '성장'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7시즌 KBO리그 '연봉 킹'은 6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이대호(롯데)다.

4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 FA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이대호는 연봉만 25억원이다. 연봉 역시 역대 1위다.

올해 이대호가 받을 25억원과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최고 연봉 선수를 비교하면 35년 동안 급성장한 KBO리그를 확인할 수 있다.

실업야구를 누비던 스타 선수 박철순(OB)과 김재박(MBC)은 프로야구 첫해 2400만원의 연봉을 받아 당시 144명의 선수단 평균 연봉(1천215만원)의 두 배 가까이 받았다.

당시 일반 직장인의 월급이 20~30만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액수다.

하지만 이대호는 35년 전 선배들에 비해 104배나 연봉이 많다.

'억대 연봉' 선수 추이를 따라가도 성장한 프로야구를 확인할 수 있다.

'FA 대박'을 터트려 연봉 10억원을 훌쩍 넘긴 선수가 하나둘 등장한 덕에 2017시즌 평균 연봉은 1억3천883만원이다.

올해 연봉 1억원을 넘는 선수도 158명이나 된다.

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연봉 1억원을 넘는 선수가 탄생한 건 1985년이다.




1983년 지금도 깨지지 않는 한 시즌 30승·427⅓이닝을 던졌던 장명부(삼미)는 1985년 1억484만원을 받기로 한 연봉계약서에 사인했다.

이후 김일융(삼성)이 1986년 1억1천250만원, 김기태(삼성)가 1987년 1억2천만원을 받으며 '억대 연봉'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재일동포 선수였는데, 김기태 이후 프로야구에서 연봉 1억원을 넘는 선수의 명맥은 잠시 끊겼다.

그리고 선동열(해태)이 다시 그 벽을 깼다.

'국보급 투수' 선동열은 1993년 연봉 1억원에 사인, 프로야구에 진정한 '억대 연봉' 시대를 열었다.

경제 규모가 성장하고, 이에 맞춰 프로야구 시장도 커지며 1996년에는 7명의 선수가 연봉 1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프로야구에 FA 제도가 도입된 2001년에는 그 숫자가 44명까지 늘어난다.

KBO리그에 연봉 1억원을 넘는 선수가 100명을 돌파한 건 2010년이다.

당시 김동주(두산)가 연봉 7억원으로 전체 1위를 지킨 가운데, 양현종·나지완(KIA)은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덕으로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올해는 158명이 '억대 연봉' 선수로 이름을 올렸는데, 이 중 25명이 신규 진입이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과 비교하면 35년 동안 프로야구 '덩치'가 커진 것도 확인할 수 있다.




1982년 리그 총경기 수 240경기에서 2017년 720경기로 3배가 늘었고, 팀당 경기수도 원년 80경기에서 올해는 144경기로 증가했다.

한 시즌 치러야 할 경기가 많아진 만큼, 선수들의 체격 조건도 향상됐다.

평균 신장은 1982년 176.5㎝에서 2017년 183㎝로 늘었고, 평균 체중은 73.9㎏에서 87㎏까지 불었다.

평균 연령이 많아진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프로야구 원년 평균 연령은 26세였는데, 올해는 27.5세로 1.5세가 늘었다.

리그 수준이 높아지면서, 신인 선수가 주전으로 자리 잡는 시기가 그만큼 늦춰진 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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