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아스피린이 암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는 많다. 그러나 그 메커니즘은 확실하게 밝혀진 게 없다. 과학자들은 염증 억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아스피린 항암효과의 열쇠는 혈소판 기능 억제에서 찾을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재향군인 메디컬센터(Veterans Affairs Medical Center)의 혈소판 생물학 전문가인 비노드 비하얀 박사는 이러한 새 이론을 미국 암연구학회(AACR) 학술지 '암 예방 연구'(Cancer Prevention Research) 최신호(2월 8일 자)에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8일 보도했다.
아스피린은 소염진통제로 널리 쓰이지만, 혈소판의 혈액 응고 기능을 억제하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예방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혈소판은 상처로 출혈이 발생했을 때 상처 부위의 혈액을 응고시켜 혈류를 차단한다. 그러나 혈소판은 새로운 혈관을 만드는 데도 관여한다. 혈액 응고로 막힌 혈류를 다시 연결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생 혈관 형성은 종양이 증식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스피린의 항암효과는 바로 혈소판의 이 같은 신생 혈관 형성 기능을 차단하는 데서 오는 것이라고 비하얀 박사는 밝혔다.
아스피린은 사이클로옥시게나제-1(COX-1) 효소를 억제, 순환 혈소판의 수와 함께 혈소판의 활성을 감소시킴으로써 혈소판과 암세포의 이와 같은 상호작용을 차단한다는 사실이 시험관 실험과 쥐 실험에서 밝혀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아스피린이 억제하는 COX-1 효소는 위를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위장장애, 위궤양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휴스턴 소재 PLx Pharma 제약회사는 일반 아스피린에 콩 레시틴(soy recithin)의 주성분인 지질분자 포스파타이딜콜린(phosphatidylcholine)을 섞어 아스피린의 부작용을 차단한 새로운 형태의 아스피린(Aspertec)을 개발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신형 아스피린은 일반 아스피린보다 항암효과도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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