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산단·한옥마을 조성 인구 증가 안간힘 …'지역 경제 위축'
(함평=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남 함평군이 인구를 늘리려고 대규모 산업단지와 한옥 전원 마을을 조성했는데도 매년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9일 함평군에 따르면 군은 민선 5기 들어 예산 71억원을 들여 함평읍 석정리 주포마을에 한옥 전원 마을을 조성해 2014년부터 분양에 들어갔다.
총 50가구 중 현재 45가구가 분양됐다.
함평군은 한옥 전원 마을이 조성되면 인구가 늘고 인근 개발도 기대했다.
군은 사업비 825억원(국비 70억원·도비 20억원·군비 185억원·민자 550억원)을 들여 대동면 일대에 동함평산단도 조성했다.
동함평산단은 ▲ 산업시설용지 49만2천㎡ ▲ 지원시설용지 1만2천㎡ ▲ 공공시설용지 23만㎡ 등 총 73만5천㎡ 규모다.
현재까지 분양률은 87.8%다. 하지만 입주 계약 업체 72곳 중 13곳만 입주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함평군은 동함평산단이 조성되면 1차 금속, 자동차부품, 전자부품, 전기장비제조업 등 52개 업종 80여개 업체가 입주해 약 3천600여개 신규 일자리 창출과 이에 따른 인구유입으로 지방세수 증가, 주민소득 증대, 지역산업 구조 개편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함평군의 이러한 '장밋빛 청사진'과는 반대로 인구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12년(12월 말 기준) 3만6천304명이었던 인구가 2013년 3만6천171명, 2014년 3만5천724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2015년엔 3만4천876명으로 '3만5천명 벽'이 무너졌다.
지난해엔 3만4천397명으로 2015년과 비교해 500명가량이 줄었다.
함평군 주민 박모씨는 "민선 5, 6기 들어 인구를 늘린다고 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역점사업을 추진했는데 인구가 매년 감소하는 것을 보니 예산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인구가 줄다 보니 지역경제도 위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씨는 "나비축제로 명성을 얻은 함평군을 발전시키려면 인구가 줄지 않아야 한다"며 "인구를 늘리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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