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파킨슨병과 증상이 비슷한 비정형 파킨슨병(APD)을 감별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이 개발됐다.
파킨슨병과 증상은 같으면서 진행과 예후가 다른 비정형 파킨슨병을 구분하려면 요추에 바늘을 찔러 뇌척수액 샘플을 뽑는 힘들고 어려운 검사를 해야 하는데 간단한 혈액검사로도 감별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8일 보도했다.
스웨덴 룬드(Lund)대학의 오스카르 한손 박사가 개발한 이 혈액검사법은 신경세포가 죽을 때 방출하는 신경미세섬유경쇄(NfL)의 혈중 수치를 측정하는 것이다.
파킨슨병 환자 244명과 비정형 파킨슨병 환자 181명, 건강한 사람 79명 등 총 504명을 대상으로 이 혈액검사법을 시험한 결과 뇌척수액 검사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손 박사는 밝혔다.
파킨슨병 그룹은 혈중 NfL 수치가 평균 10ppm인데 비해 비정형 파킨슨병 그룹은 3가지 유형에 따라 20~27ppm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이 혈액검사법은 민감도(sensitivity)가 82%, 특이도(specificity)가 91%였다.
민감도와 특이도는 검사방법의 적합성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민감도는 질병이 있는 사람을 양성으로 검출해 내는 능력, 특이도는 질병이 없는 사람을 음성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말한다.
파킨슨병은 운동(motor)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생산 세포가 소실돼 나타나는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근육경직, 몸 떨림, 느린 동작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현재 완치방법은 없지만, 약물로 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비정형 파킨슨병은 증상은 매우 비슷하지만, 진행이 훨씬 빠르고 파킨슨병 치료제가 듣지 않아 예후가 아주 나쁘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2월 8일 자)에 게재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