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캡틴' 김재호 "3할 타율로 3연패에 보탬 될 것"

입력 2017-02-09 11:23  

'두산 캡틴' 김재호 "3할 타율로 3연패에 보탬 될 것"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격수 김재호(32)한테 주장을 맡겼다.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하고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는 김재호가 팀이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재호는 9일 현재 호주 시드니에서 두산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김재호를 포함한 8명의 두산 선수는 이날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3월에 열리는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김재호는 호주 출국에 앞서 구단을 통한 인터뷰에서 올 시즌 각오와 WBC에 임하는 마음가짐 등을 전했다.

그는 "2015시즌에 우승을 했기 때문에 2016시즌 주장을 맡으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성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했다"며 "의욕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점도 깨달았다. 하지만 결국 선배들의 조언과 도움이 큰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김재호는 지난해 두산이 치른 정규시즌 144경기 중 137경기에 나와 타율 0.310(416타수 129안타), 7홈런, 78타점, 69득점을 기록했다.

9번 타자로서 하위 타선에서 팀 공격에 큰 힘을 보탰다.


한국시리즈 2연패로 2016시즌을 마친 뒤에는 WBC 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큰 대회이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며 "주변에서는 (대표팀이) 최약체라고 걱정하지만, 선수들이 최선의 노력으로 평가를 뒤집을 거라고 믿는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잠시 2015년 11월에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또 다른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 일본과의 4강전을 떠올렸다.

당시 그는 0-1로 뒤진 4회말 1사 1, 2루에서 시마 모토히로의 어려운 땅볼 타구를 잘 낚아챘지만, 1루 주자를 잡겠다고 2루로 던진 것이 악송구가 되면서 선행 주자가 홈을 밟았다.

한국이 결국에는 기적 같은 대역전승을 거두면서 김재호도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김재호는 "프리미어12에서 했던 것 같은 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더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재호는 4년 총액 50억원에 친정 팀과 재계약했다.

좋은 조건으로 남은 만큼, 의지도 더욱 불타오르고 있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는 3년 연속 3할 타율"이라며 "주변에서는 유격수로 풀타임을 뛰며 쉽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그 고지를 밟아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위 타선인 내 위치에서 3할을 치면 팀이 3연패를 달성하는 데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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