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마리 사육 대규모 농가…인근 16농가 400마리 사육
"올 게 왔다" 방역당국·농민 당혹감 속 일손 못잡아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군에서 또다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자 이 지역 축산농민들은 확산을 우려하며 망연자실해 하는 분위기다.
보은군은 9일 탄부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소 3마리가 침을 흘리고, 이 중 1마리는 입주변에 수포가 생기는 구제역 의심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들어와 긴급 방역팀을 투입해 간이검사를 하고 있다.
이 농장은 한우 248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또 주변에는 16농가에서 사육하는 소 400여마리가 있다.
의심 소 발견 소식에 보은군청은 크게 긴장하는 분위기다.
신중수 보은군 가축방역계장은 "지난 5일 이후 나흘간 추가 발생이 없이 잘 넘어가나 했는데, 결국 올 것이 오고 말았다"며 "해당 농장으로 들어가는 마을 입구에 긴급 방역소를 설치하는 등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심신고가 들어온 농장을 제외한 주변 농가는 사육 두수가 적어 공수의사가 직접 백신을 접종한 곳이 많다"며 "간이검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확진에 대비해 살처분 등 대응계획을 수립하고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주변 농민들도 좌불안석이다.
의심 소 발생 마을의 김상배 이장은 "농장주로부터 구제역 의심증세 통보를 받고 즉시 마을 방송을 이용해 주변 농가에 이 사실을 알렸다"며 "마을 주민 전체가 문을 걸어 잠근 채 잔뜩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주일 전국한우협회 보은군지부장도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는데, 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며 "보은군 축산농가 전체가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의심신고가 들어온 농장은 지난 5일 올해 첫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과 1.3㎞정도 떨어져 있다.
두 농장 간 사람이나 차량 왕래가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이 지역의 지난 5일 구제역이 발생, 젖소 195마리를 살처분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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