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보수단체, 오늘은 '어르신'에 손짓…"기초생활수급·노령연금 높여야"
"근로능력 가진 어르신, 4가지 고통…일자리 연계한 복지 중요"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의 한명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9일 '노심'(老心)을 노크했다.
전날 보수단체인 한반도미래재단에서 안보·외교 토론회를 한 데 이어 이날 역시 보수적 성향이 강한 대한노인회중앙회를 찾아 '장년층 껴안기'를 시도한 것이다.
특히 자신의 아버지 세대를 '한강의 기적을 만든 영웅'이라고 칭하고 기초생활수급제와 기초노령연금제 개편 등 노인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공약을 제시하면서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안 지사가 보수·중도적 성향이 폭넓게 포진한 유권자층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거침없는 '외연 확장'에 나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청년층을 주로 겨냥한 문 전 대표와의 차별화된 행보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마포구의 노인회 중앙회 사무실에서 이심 회장 등과 만나 "보릿고개와 산업화, 그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오늘의 OECD 선진국 대열을 만들어준 우리나라 시대의 영웅"이라면서 "어르신들, 아버지, 어머님을 볼 때마다 저희의 의무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OECD 국가에 걸맞지 않은 높은 노인 빈곤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든 극복해서 어르신을 잘 모시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특히 기초생활수급제와 기초노령연금제를 보완하고, 일자리를 연계한 노인복지 정책을 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노인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기초생활 수급이나 기초노령연금의 급여율을 높여야 한다"면서 "현재 기준재산 평가 방법으로 지난 9년 전 기준을 적용한다. 기준재산 평가의 기준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자리와 연계된 노인복지정책, 일자리와 연계된 복지가 중요하단 것을 오늘 확인했다"면서 "근로능력을 가진 많은 어르신들이 외로움, 빈곤, 무료함, 자존감이 없는 4가지 고통을 겪는다. 공공부문 뿐아니라 관광 및 민간 산업까지 넓은 범위에서 노인의 취업기회가 확대 되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강의 기적'의 영웅이었던 아버님 세대를 잘 모셔야 한다"면서 "어르신들이 잘 가꿔온 이 자랑스러운 역사를 소중하게 기억하고 잘 이어달리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주 야권에서 논란이 된 '대연정' 발언 이후에도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긋는 데 대해선 "제 모든 말은 선거공학적 구애가 아니다"라면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정의를 구현하고 국민의 통합을 얻어내야 한다. 그 길에 제 원칙과 소신으로 꾸준히 뚜벅뚜벅 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국가의 정체성을 가지고 정책을 하겠다니 지켜보겠다"면서 "국민을 편하게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중앙회 측은 안 지사에게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라는 글귀의 서예작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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