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악명높은 스모그에 시달리는 중국이 환경 위성과 지상 레이저 레이더를 연결한 원격 오염탐지체계를 구축, 가동에 들어갔다.
베이징시 환경보호감측센터 리첸 박사는 최근 대기오염 콘퍼런스에서 중국 환경 위성과 연결된 원격 오염 탐지망을 구축했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과기일보(科技日報)를 인용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 박사는 탐지망이 스모그와 미립자, 오염물질을 포함해 대기 상태를 감시할 수 있으며 지상 레이저 레이더가 오염이 어떻게 분산되고 확산하는지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격 탐지망이 일상적인 감시 임무와 함께 2015년 8월 톈진(天津)항 대폭발과 같은 재난의 환경영향도 탐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 박사는 탐지망이 현재 수도권인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지역 주변 7개 성(省)과 도시를 탐지할 수 있으며 향후 기능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칭화(淸華)대 허커빈 교수는 위성으로 실시간 전송되는 대기오염 데이터가 조작될 수 없을 것이라며 지상 감시 장치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199㎍/㎥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8배에 달하는 등 중국 동북 지역 도시들은 스모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화상보(華商報)에 따르면 작년 10월 산시(山西)성 시안(西安)의 환경 보호 담당자들이 공기 측정 센터에 설치된 장비를 면사로 덮어 오염 수치를 조작한 혐의로 공안에 체포되는 등 정부의 강력한 환경 개선 정책에 시달린 관리들이 공기 질을 양호한 것으로 조작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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