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회담 등 통해 구체적 제재·압박 방안 도출 예상"
'韓 방위비 많이 부담' 틸러슨 언급에 "우리정부 입장 상당 반영"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이상현 기자 = 외교부는 9일 "트럼프 미국 신행정부 출범 초기에 북핵 대응을 위한 한미간 첫 단추가 잘 끼워졌다"면서 "구체적인 전략적 로드맵에 있어서 세부 조율 작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간 통화,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방한, 한미 외교장관 통화 등 한미 양국은 고위급에서 그 어느 때보다 빠른 템포로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런 맥락에서 윤병세 외교장관이 참석할 예정인 다음 주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 및 뮌헨 국제안보회의에서 미국, EU 등 글로벌 차원의 대북 제재·압박에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는 국가들과 양자 회담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조만간)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방미와 이 계기에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통해 양국 간 구체적 대북 공조 방안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트럼프 행정부뿐 아니라 의회, 학계 등 미 조야 주요 인사들이 "북핵 문제가 미국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안보 도전 중 하나임을 분명히 확인했다"면서 "이런 일련의 언급은 한미 양측이 북핵 위협의 엄중성과 시급성에 대한 공통의 인식을 확고히 하고 있으며, 최우선 과제로 대응해 나갈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미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벤 카딘(메릴랜드) 상원의원에게 제출한 인준청문회 서면답변 자료에서 한국은 이미 충분한 방위비를 분담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우리 정부의 입장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트럼프 신행정부 측 인사들에게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의 상당한 기여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충분히 설명해오고 있고 앞으로도 상황을 예단하지 않고 면밀히 주시하는 가운데 그런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변인은 또 "독일에서의 G20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개최될 한미 외교장관회담 등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대북 제재·압박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kw77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