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위, 급경사로' 장애인 외면하는 제주 공중화장실

입력 2017-02-10 08:00  

'계단 위, 급경사로' 장애인 외면하는 제주 공중화장실

장애인단체 "도심 공중화장실 32% 장애인 편의시설 없어"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시 도심 공중화장실 일부가 장애인 편의시설을 부적절하게 갖추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서문공설시장 화장실은 장애인용 화장실은 있으나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2층에 자리 잡고 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올라갈 수 있도록 주변에 경사로나 휠체어 리프트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휠체어를 탄 방문객 혼자 해당 화장실을 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화장실을 알려주는 점자 안내판이나 표시도 없다.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삼양해수욕장의 장애인 화장실도 편의시설 개선이 필요하다.

이 해수욕장에는 여름 해수욕은 물론, 겨울철 낭만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상보다 1m 높이에 있는 장애인 화장실로 가는 길목에는 경사로가 있으나 급경사여서 장애인 이용이 힘들게 됐다.

자동 개폐장치가 고장 나 작동되지 않은 데다 잠금장치가 없어 사용 중 문을 잠가둘 수도 없게 돼 있다.

장애인 화장실 공간을 백사장 모래를 씻는 데 쓰려고 수도꼭지에 호스를 연결해 뒀으며 청소도구함을 보관해 두는 창고가 됐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이 제주 도심지역 공중화장실에 대한 장애인 편의시설을 모니터링한 결과 제주시 동 지역 공중화장실 91개소 가운데 32%가 넘은 30개소에는 장애인 화장실이 별도로 마련되지 않았다.

장애인 화장실이 있더라도 앞부분에 점형 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거나 잠금장치가 부적절 한 곳도 다수 있었다.

이 단체는 "도심지 일반 건물들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장애인들이 갈 수 있는 화장실은 공중화장실밖에 없다"며 공중화장실에 대한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유용한 제주장애인인권포럼 팀장은 "장애를 가진 사람 외에도 노인과 임산부 등 약자를 위해 누구라도 사용하기 편한 화장실로 인식을 바꿔 모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ko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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