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강원도가 구제역 도내 유입을 막고자 방역 강화와 백신 접종에 돌입했다.
도는 12일까지 접종 대상인 18개 시·군 7천여 농가 17만5천 마리 소에 일제 접종을 벌인다.
도내 대표적인 한우 고장인 횡성군은 지역 내 축산농가의 한우와 육우, 젖소 4만9천443마리 중 80% 이상인 4만132마리 긴급 접종에 들어갔다.
소규모 농가는 접종반을 투입하고, 전업농가는 자체 접종 지침을 내린 상태다.
도내 육가공공장에서 항체 형성률이 낮은 돼지 농가를 적발하는 등 미 접종 의심농가 추적검사도 한다.
지난해 말 현재 도내 소의 항체 형성률은 96%이다.
도내에서는 한육우 7천245개 농가 19만9천278마리, 젖소 236개 농가 1만7천217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도는 돼지 농가도 방역 강화에 나섰다.
도내에서 사육하는 155개 농가 45만7천750마리의 지난해 말 현재 항체 형성률은 71.5%이다.
지난해 시·군 단위 예방접종반을 구성, 예방접종을 한데다. 지난해 말에도 일제 접종을 한바 있어 항체 형성 여부를 살피고 1∼2개월 후 재접종할 예정이다.
그러나 가축 질병 발생 우려가 있는 60개 농가는 특별관리를 강화했다.
항체 형성률이 각 60%와 30% 이하로 과태료를 부과한 번식돼지 농가와 비육돈 농가 8곳을 비롯해 위탁 사육농가, 계열화 농가, 고령농가 등 60개 농가는 방역과 접종을 강화하는 등 특별관리하고 있다.
도는 앞서 기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거점소독장소와 통제초소 51곳에 하루 402명의 인력을 투입, 가금류와 우제류 축산 차량 등 소독을 강화했다.
축산농가들은 경기침체와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영향으로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 구제역까지 발생하자 초긴장 상태로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라 11일 예정한 도내 시·군의 정월 대보름 행사도 대부분 축소 또는 취소했다.
도 관계자는 9일 "12일까지 도내 접종대상 모든 소에 구제역 백신을 일제 접종한다"며 "구제역 발생 위험이 큰 돼지 사육농가는 특별관리에 들어가고 백신 미 접종 의심 돼지 농가는 추적검사를 시행하는 등 차단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해당 지자체와 협력해 철저한 방역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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