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김잔디 기자 = 동아에스티가 주요 제품의 약가 인하 여파와 연구개발(R&D) 투자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동아에스티[170900]는 작년 영업이익이 152억원으로 전년보다 72.1% 감소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5천602억원으로 1.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23억원으로 74.3% 줄었다.
주요 전문의약품 제품의 약가 인하와 판매 부진이 겹쳤으나 의료기기 사업과 수출이 늘어나며 매출 하락 폭을 줄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전문의약품 매출은 전년 대비 5.6% 감소한 3천119억원이다.
전문의약품 중에서는 동아에스티의 대표 품목이었던 위염 치료제 '스티렌'의 매출이 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4% 감소했다. 스티렌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약가가 31%가량 인하돼 매출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의 매출은 1.7% 감소한 220억원,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논'의 매출은 18% 줄어든 18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부진했지만 해외 사업과 의료기기 사업이 성장하면서 전체 매출 하락 폭을 만회했다.
해외부문 매출액은 1천4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주요 수출 제품 중에서는 '캔 박카스'가 22.1% 증가한 6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과 결핵치료제 원료의약품 '테리지돈'은 각각 33.2%와 28.9% 성장했다. 그로트로핀은 357억원, 테리지돈은 91억원의 수출 실적을 냈다.
인공관절 등 의료기기 사업 매출은 749억원으로 12% 늘었다.
매출 감소 폭이 1% 안팎인데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한 데 대해서 회사 측은 R&D 투자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임상을 준비·개시하면서 R&D 비용으로 약 695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2015년 R&D 비용 대비 21.2%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매출에서는 12.4%를 차지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하락했지만 수출이 증가하면서 해외 사업 부문 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신제품 발매와 영업력 강화로 전문의약품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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