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복부인, 밴쿠버 대신 시애틀에 눈돌려…관련 검색 125%↑

입력 2017-02-09 16:28  

中 복부인, 밴쿠버 대신 시애틀에 눈돌려…관련 검색 125%↑

지난해 여름 밴쿠버서 외국인 투자에 15% 세금 물린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해외 부동산을 잔뜩 사들이던 중국 큰 손 투자자들이 캐나다 밴쿠버 대신 미국 시애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인 투자자들이 시애틀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면서 시애틀 부동산 검색이 1년 새 125% 급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온라인 부동산포털 주와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시애틀 관련 검색이 전년 같은 달보다 71% 늘었고, 11월에는 125% 뛰어올랐다.

반면에 밴쿠버 관련 검색은 12월에 27% 감소했다.

한때 중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던 밴쿠버 부동산이 시들해진 것은 당국의 세금부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캐나다 지방정부는 중국인들의 부동산 매입 열풍으로 밴쿠버 집값이 지나치게 오르자 지난해 8월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에 15%의 세금을 물렸다.

카일 모스 부동산 중개업자는 캐나다의 조세 규정이 통과된 지 72시간도 지나지 않아 중국인 투자자가 연락해와 시애틀 부동산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중국인들의 입장에서는 대중문화 영향으로 시애틀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2013년 상영된 탕웨이(湯唯) 주연의 중국 영화 '시절연인'(Finding Mr. Right)이 시애틀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중국인들이 시애틀에 대해 좋은 인식을 하게 됐다.

또 다른 부동산 중개업자 애나 라일리는 지난달에 시애틀에 230만 달러짜리 주택을 매물로 내놨을 때 찾아온 고객 20명이 모두 중국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장 영향을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지난해 11월 시애틀의 집값 상승분은 미국 전체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고 WSJ은 전했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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