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은 '발암물질' 석면 공포에 떠는데…목포시 20년째 외면

입력 2017-02-09 17:23  

주민은 '발암물질' 석면 공포에 떠는데…목포시 20년째 외면

조선내화 폐공장 주변 주민들 건강 위협 철거 요구

(목포=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목포시 온금동 주민들이 폐공장 건물 슬레이트의 석면 공포 속에 떨고 있지만, 목포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온금동 일대 주택가 한복판에는 조선내화의 옛 공장 건물이 텅 빈 채로 20여 년이 넘도록 방치돼 있다.






2만3천여㎡ 규모의 거대한 이 공장 지붕과 벽을 둘러싼 건축자재 대부분이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다.

석면은 호흡기를 통해 석면가루가 인체로 흡입되면 폐암 등 폐 관련 질병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이다.

석면폐증, 폐암과 악성중피종, 흉막비후 등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포감을 견디지 못한 주민들이 지난해 3월 조선내화 측에 슬레이트 철거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보내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목포시는 이같은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탄원서 발송에 앞서 주민들은 수년 전에도 시와 시의회 등에 구두 등의 방법으로 절박감을 호소한 바 있다.

일부 시의원이 주민들의 민원을 시에 전달하기도 했지만 아직 반응이 없다.

주민 김대식(49·서산온금 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조합장)씨는 "수차례 여러 경로를 통해 주민의 호소를 시에 전했지만 시로부터 명쾌한 답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영수 목포시의원은 "지난 2012년 태풍으로 인해 슬레이트 파편이 날아들어 차량 등이 피해가 발생해 시에 조치를 촉구한 바 있고 지난해에는 상임위(도시건설위) 차원에서 실·국장들을 상대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역시 가시적 조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의 이같은 이해할 수 없는 태도에 대해 소극적이고 무사안일한 목포시 공직 문화 풍토를 탓하는 지적이 높다.

제기된 민원·문제를 적극 수용하고 해법을 찾으려는 책임감이나 공복의식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다.

이번 슬레이트 철거 및 석면 문제에 대한 시의 조치를 묻자 환경, 도시 등 유관부서 모두 책임없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어느 부서에서도 문제를 찾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인 직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재 여론이 끓고 있지만, 대책회의 한번 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시민 건강과 안전에 대한 무신경을 드러내고 있다.

목포시보건소만이 뒤늦었지만, 해당 주민들의 보건 건강 환경을 점검해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목포시의회 관광경제위원장 이기정 의원은 9일 "이 석면 슬레이트의 심각성을 실·국장 등 간부진에게 직접 전달했다"며 "시의회 차원에서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3pedcro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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