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지난해 11월 임기 말의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가 호주 정부와 체결한 난민 상호교환 협정의 이행이 난기류에 휘말렸다.
협정 이행을 위해 호주의 역외 수용소가 있는 나우루에 파견됐던 미국관리들이 돌연 심사 중단을 중단하고 철수해 언제 복귀할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피터 더튼 호주 이민부 장관은 9일 나우루에 온 미국관리들이 이번 주 난민들의 미국 재정착과 관련한 심사를 멈추고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더튼 장관은 기자들에게 미국관리들이 관련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돌아올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복귀 시기는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난민지원단체인 '난민행동연합'(RAC)의 이안 린툴 대변인은 미국 재정착을 희망하는 난민 대부분이 2단계의 심사 중 첫 면접을 마쳤으며, 최근까지 2차 면접은 없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달 말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통화하면서 양국 간 협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면서도 다만 철저한 심사를 통해 수용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곧 이 협정에 대해 "바보 같은 거래"였다며 재검토를 시사했고, 지난주에는 양측간 합의가 계속 이행될 것이냐는 질문에 "두고 보면 알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었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오바마 정부는 호주 정부와 양국의 역외 수용소에 머무는 난민들을 상호 교환하기로 합의했으며, 미국 정부는 합의 후 수일 만에 관리들을 나우루에 파견했다.
미국 재정착 후보로 언급된 호주 역외수용 난민은 약 1천250명으로, 대부분이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출신이다.
한편 호주의 역외 난민수용소가 있는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난민 신청자 60명을 곧 본국으로 추방하겠다고 밝혀 당사자들로부터 이의 제기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반발을 부르고 있다고 호주 언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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