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5위·월드컵 4위 유망주, 주말 월드컵 출격
(평창=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일단 한 번 보시면 모굴이 왜 재미있는지 알게 되실 거에요."
한국 모굴스키의 간판 최재우(23·한국체대)가 자신 있게 말했다.
최재우는 11일 강원도 평창 보광 스노 경기장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 모굴 경기에 출전한다.
모굴은 슬로프 상에 눈이 패여 만들어진 곳을 가리키는 말로 모굴 스키는 인위적으로 생성한 모굴을 타고 내려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턴 기술 점수 60%, 두 차례 점프를 통한 공중 동작 20%, 시간 기록 20%가 점수에 반영되며 턴 기술과 공중 동작 점수는 심판의 채점으로 정해진다.
최재우는 국내 모굴스키의 최강자로 2013년 세계선수권 5위, 2014-2015시즌 월드컵 4위 등의 성적을 내며 세계 정상의 벽을 두드렸다.
최재우의 2014-2015시즌 월드컵 4위는 지난해 말 이상호가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기록한 4위와 함께 한국 설상 종목의 월드컵 최고 성적으로 남아 있다.
11일 국내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9일 공식 훈련에 나선 최재우는 "올림픽이 1년 남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벌써 특별한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대회 준비하는 것처럼 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번 월드컵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비한 테스트이벤트를 겸해서 열린다. 그는 "올림픽 코스에서 연습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코스가 괜찮다"며 "야간 경기라 시야도 더 잘 보이는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최재우는 "점프대도 커서 큰 기술을 구사할 수 있고 모굴의 간격이 떨어져 있어서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이라고 반겼다.
코스마다 길이가 다르고 점프대, 모굴의 경사도 제각각인데 평창 코스는 모굴 사이가 길어 최재우처럼 빠르게 치고 나가는 유형에 알맞다는 것이다.
현재 모굴 대표팀 지도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한국계 미국인 토비 도슨(39)이 맡고 있다.
최재우는 "코치님이 레이스마다 조언을 해주신다"며 "오늘도 상체가 많이 흔들린다며 고정해야겠다고 지적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 연습을 마친 그는 "오늘 내용이 좋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웃으며 "이 코스에 대한 느낌이 좋다"고 자신했다.
올림픽 메달 전망을 묻는 말에는 "속으로만 생각하고 싶다"고 조심스러워 하며 "이번 주 월드컵도 순위에 연연하지 말고 실수를 줄이면서 내 기량을 발휘하는 것에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
모굴 스키의 매력에 대해 최재우는 "이 코스의 경우 빠르면 24, 25초 정도 걸리는데 그사이에 임팩트하게 화려한 기술과 스피드를 모두 보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일단 와서 보시면 바로 느끼시게 될 것"이라고 많은 성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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