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외국직접투자 금융위기후 최저…한국 등에 타격

입력 2017-02-10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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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외국직접투자 금융위기후 최저…한국 등에 타격

미국 국제금융협회 "트럼프 보호주의무역 때문에 외국투자 위축"

"한국·중국 등 미국 무역의존도 심한 나라에 타격"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보호주의무역 기조 때문에 미국의 올해 외국직접투자(FDI)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한국과 중국 등 미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심한 나라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국제금융협회(IIF·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는 올해 미국의 외국직접투자가 3천860억 달러(약 442조 원)에 그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협회는 은행과 헷지펀드 등 500개 이상의 금융기관을 대표하는 기관이다.

IIF가 전망한 올해 외국직접투자 규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하고, 3년 전과 비교하면 30%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전망은 중국의 성장 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미 타격받은 신흥국에 또 암울한 한 해를 시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을 시작하고 미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이미 투자자들은 리스크가 높은 신흥시장에 신중한 투자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런 흐름을 반영해 지난달에 신흥시장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을 기존보다 0.1% 포인트 내린 4.5%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외국직접투자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은 세계화가 뒷걸음칠 것이라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수입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물리는 등 보호주의 무역정책을 펼 것이라고 경고한 마당이어서 글로벌 무역이 줄어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IIF의 훙 트란 집행이사는 "미국의 외국직접투자 감소는 무역이나 송금, 외국투자 등에서 미국에 많이 의존하는 나라들에 타격이 될 것"이라면서 브라질과 중국, 한국, 멕시코 등을 거론했다.

IIF는 트럼프 행정부 무역정책의 보호주의 색채가 어느 정도 강하느냐에 따라 세계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정책의 변화가 별로 크지 않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완화와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가 부양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신흥시장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미국 수출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됐다.

하지만 강도높은 보호주의 무역정책이 시행된다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심각할 것으로 이 단체는 예상했다.


su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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