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장관 "가공육·대두·옥수수 등 수출 늘어날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드라이브에 대응해 중남미 1∼2위 경제국 브라질과 멕시코가 손을 잡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1차 산품 수출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특히 미국으로부터 연간 300억 달러의 식료품을 수입하는 멕시코를 주요 타깃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블라이루 마기 농업장관은 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멕시코에 가공육과 대두, 옥수수 등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이루 장관은 지난해 12월 멕시코 칸쿤에서 호세 에두아르도 칼사다 멕시코 농업장관을 만난 사실을 전하면서 "멕시코 정부가 브라질과 협력과 대화를 확대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칼사다 장관은 오는 20∼21일 브라질을 방문할 예정이며, 상파울루 시에서 블라이루 장관을 만나 농축산물 구매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7일 브라질리아에서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과 만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무역 환경이 달라지면서 멕시코가 남미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정상은 또 중남미의 양대 경제블록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태평양동맹(PA) 간의 통상·투자 협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이 무역장벽을 전면 철폐하기로 하면서 출범했다. 2012년 말 베네수엘라가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했으나 현재 자격 정지 상태다.
2012년 6월 콜롬비아·페루·칠레·멕시코 등 4개국으로 출범한 PA는 무역자유화를 앞세우며 중남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스타리카도 PA에 가세했다.
두 블록은 3월 중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관계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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