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미시간 주의 한 대학에서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히틀러와 홀로코스트를 연상시키는 카드가 등장해 논란을 빚고있다.
CBS뉴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 카드는 센트럴 미시간 대학 캠퍼스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열린 '대학 공화당원'이라는 학내 동아리의 밸런타인데이 파티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리 회원들이 가방 안에 밸런타인데이 카드를 집어놓고 캠퍼스에서 나눠주는 행사를 했는데,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회원이 넣은 '히틀러 카드'가 몇몇 학생들에게 전달된 것이다.
분홍색과 푸른색의 종이로 만들어진 카드에는 나치 독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사진과 함께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6천 명의 유대인처럼 불타고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카드를 본 다른 학생이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대학 공화당원' 동아리는 "매우 부적절한 카드가 회원들도 모르는 사이에 가방 안에 들어갔다"면서 "우리는 결코 이런 형태의 발언과 반유대주의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아리가 주도해 나눠준 카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불쾌하게 한 점은 사과한다"고 밝혔다.
대학 사무처도 9일 대책회의를 열었다.
조지 로스 총장은 성명을 내고 "어제 밸런타인데이 카드로 인해 빚어진 상황에 대해 깊이 실망하고 있다"면서 "대학 공동체에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quinte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