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금메달 따고 1년 뒤 평창에서는 10위권 돌파 목표
(평창=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금이냐, 은이냐 그 정도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스키의 간판 정동현(29·하이원)을 지도하는 하이원 김보성 코치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을 전망한 내용이다.
김 코치는 "일본 엔트리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어서 확실한 예측이 어려운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19일 개막하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정동현의 경쟁 상대는 일본의 유아사 나오키(34)다.
유아사는 2012년 12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경력이 있는 강호다.
지난달 말 오스트리아 월드컵에서도 7위에 오르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에 맞서는 정동현의 월드컵 개인 최고 순위는 지난달 크로아티아 대회에서 기록한 14위다.
그러나 정동현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제98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알파인 스키 회전과 대회전에 출전하고 있는 정동현은 "사실 그 선수와 작년까지도 비슷한 성적을 내왔다"며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코스의 설질이 다소 무른 편이라 내가 불리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월드컵 결선에 두 차례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그는 "단지 월드컵 등수가 문제가 아니라 연습 때 유럽의 잘하는 선수들을 이겨보기도 하면서 느끼는 자신감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협회와 소속팀의 지원이 예전에 비해 좋아지면서 경기력도 함께 좋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전에는 시즌이 끝나면 4, 5개월을 사실상 쉬다시피 했지만 이제는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감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또 "월드컵에 처음 나갔을 때는 제가 직접 스키 손질도 하고 몸도 알아서 풀어야 했는데 지금은 서비스, 마사지 스태프가 함께 가기 때문에 훨씬 여건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슈퍼복합에서 금메달을 따낸 정동현은 이번 삿포로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이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정동현은 "어차피 아주 잘 타는 두세 명을 제외하고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기 때문에 게이트 세팅 등 홈 어드밴티지를 얻을 수 있다면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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