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측근까지 "이방카 브랜드 사라"…윤리 논란 가열(종합2보)

입력 2017-02-10 06:21  

트럼프 최측근까지 "이방카 브랜드 사라"…윤리 논란 가열(종합2보)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방송 나와 "공짜 광고…오늘 사라" 대놓고 세일즈

하원 정부감독위원장 "도 넘었다"…시민단체 "윤리규정 위반" 조사촉구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맏딸 이방카가 운영하는 의류 브랜드가 백화점에서 퇴출당한 데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그의 최측근 참모가 9일(현지시간) '이방카 브랜드'를 대놓고 홍보하면서 '공직자 윤리 위반'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폭스뉴스에 나와 "'가서 이방카의 물건을 사라'는 게 내가 여러분에게 하려는 말"이라며 "내가 여기서 공짜 광고를 하려 한다. 오늘 사라"고 말했다.

또 "나는 쇼핑을 매우 싫어하지만, 오늘은 좀 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콘웨이 고문의 인터뷰는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진행됐다.

그녀의 이러한 '세일즈'는 이방카가 운영하는 의류 브랜드 '이방카 트럼프'가 고급 백화점인 노드스트롬에서 퇴출당하자 방송을 이 브랜드의 홍보수단으로 활용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트위터에 '노드스트롬이 내 딸 이방카를 매우 부당하게 대우했다"며 "이방카는 위대한 사람이다. 언제나 내가 올바른 일을 하게 한다! (노드스트롬의 퇴출 결정은) 끔찍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드스트롬은 성명에서 "우리는 실적에 근거해 그런 결정을 내렸다"며 "작년 한 해, 특히 하반기에 그 브랜드의 매출은 지속해서 감소해 비즈니스 상식 측면에서 더는 지속할 수 없는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해명했다.




콘웨이 고문의 '세일즈'는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먼저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의 일라이자 커밍스(민주·메릴랜드) 의원이 정부의 윤리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주문했다.

그는 이 위원회의 제이슨 차페츠(공화·유타)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위원회는 콘웨이 고문의 행위가 연방 공무원들이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제품을 홍보하는 것을 막은 윤리법을 위반이 아닌지 정부윤리청(OGE)이 판단하도록 의뢰하자고 요구했다.

커밍스 의원은 "공무원 직위가 남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된 정부 윤리법과 규칙들을 콘웨이 고문은 정면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차 차페츠 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콘웨이 고문의 발언이 "분명히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비영리 시민단체인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도 콘웨이 고문의 발언이 연방법과 윤리 규정 등을 위반한 게 분명하다면서 OGE와 백악관 변호사인 도널드 맥건에게 조사를 촉구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콘웨이 고문의 윤리 규정 위반 여부를 질문받고는 "콘웨이 고문이 발언 후 그 문제로주의 조치를 받았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sh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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