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처분 소 최대 8개 농장 751마리로 늘어날 듯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이 추가 확진되면서 소 살처분이 늘어나는 등 축산농가 피해가 커지고 있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첫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에서 1.3㎞ 떨어진 탄부면 구암리 한우농가 역시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농가는 전날 오전 10시께 소 7마리에서 수포·침흘림 등 구제역 의심증상이 나타났다고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이 농가가 사육하는 한우는 151마리이다.
충북도는 전날 추가 이상 징후를 보인 소 2마리를 포함해 모두 9마리를 살처분한 데 이어 항체 형성률을 검사, 나머지 142마리의 추가 살처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 농장주는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난 해당 농장 외에 인근에서 97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는 농장을 운영하고 있고, 그의 부인도 바로 옆 농장에서 126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다.
충북도는 확진 판정이 난 농장을 포함, 이들 3개 농장의 항체 형성률을 검사했다.
그 결과 구제역이 확진된 농장의 항체 형성률은 30%에 그쳤고 그의 부인이 운영하는 농장은 6%에 불과했다. 다만 이 농장주가 운영하는 인근 농장의 항체 형성률은 100%로 나왔다.
충북도는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과 나머지 2개 농장을 포함, 총 365마리의 소를 예방적 살처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첫 확진 농장과 같은 유형인 'O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판정됨에 따라 항체 형성률이 낮은 이 두 농장의 구제역 감염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살처분 여부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날 중 결정할 예정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항체 형성률이 100%로 나온 농장도 소유주가 같기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 살처분 대상에 포함했다"고 부연했다.
지난 5일 관기리 젓소농장에서 국내 첫 구제역이 발생한 후 충북에서 살처분된 소는 6개 농장 386마리이다. 최초 발생 농장의 195마리와 반경 500m 안쪽에 있는 농장 중 항체 형성률이 낮은 4개 농장의 소 182마리, 추가 확진된 농장의 소 9마리이다.
추가 살처분이 확정되면 매몰 처리 마릿수는 8개 농장 751마리로 늘어난다. 전국적으로는 13개 농장에서 825마리가 살처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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