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보름달 못 보지만 정월대보름 행사 풍성…"빙판길·눈길 교통안전 유의"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이번 주말(11∼12일) 제주는 눈이 내리다가 그친 뒤 구름 많겠다. 기온은 낮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매우 춥겠다.
토요일(11일)은 우리 민족의 5대 명절인 정월대보름이지만 제주에서는 보름달을 보기는 어렵겠다.
◇ 눈 내리다 갠 뒤 구름 많음…강풍 불고 추워
토요일인 11일은 흐리고 오전까지 눈이 내리다 점차 개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0∼1도, 낮 최고기온은 4∼8도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12일은 구름 많겠으며, 중산간 이상 지역은 산발적으로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3도, 낮 최고기온은 5∼9도로 예상된다.
정월대보름인 토요일 제주에서는 눈 구름대의 영향으로 흐리고 눈이 내려서 보름달을 보기 어렵겠다.
토요일까지 많은 눈이 내리고 기온이 크게 떨어지겠으며 바람도 강하게 불겠으니 각종 안전사고와 건강관리에 유의해야겠다.
중산간 도로 곳곳에 눈이 쌓이거나 얼어붙어 미끄러운 구간이 많겠다. 강풍과 해상의 높은 물결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도 지장이 있을 수 있으니 교통편 이용 전에 꼭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에서 2∼4m 높이로 매우 높게 일다가 일요일에는 1.5∼3m 높이로 일겠다.
◇ 보름달은 못 보지만…정월대보름 행사 '풍성'
국립제주박물관은 토요일(11일) 우리 민족의 5대명절의 하나인 정월대보름을 맞아 '2017 정유년 정월대보름 한마당' 행사를 연다.
관람객의 무사안녕과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선착순 200명에게는 전시실 입구에서 건강을 기원하는 부럼 주머니를 나눠준다.
액막이 부적 찍기, 풍년 기원 LED쥐불놀이 만들기,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닭 문양 세화(歲畵) 배지와 펀 타투 체험행사, 전통 신년점복 놀이인 윷점과 64괘, 민속놀이 체험 등도 운영된다.
제주별빛누리공원에서는 '정월대보름 관측회'를 진행한다.
관측실 망원경으로 보름달을 관측하고 스마트폰을 촬영하는 행사가 운영된다.
날씨 문제로 관측이 안 될 경우 천체 관측은 취소되지만 실내 프로그램 운영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실내에서는 들불축제에서 태울 별빛 소원지 쓰기 등을 할 수 있다. 4D영상관과 천체투영실, 전시실 등 내부 시설도 관람할 수 있다.
◇ '천연 썰매장'에서 즐기는 눈썰매 "신난다"
제주에는 지난 9일부터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곳곳이 설원으로 변했다.
많은 눈이 내리고 나면 중산간의 언덕은 천연 눈썰매장이자 산을 오르지 않고도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로 사랑받는다.
나들이객이 몰리는 곳으로는 마방목지, 1100고지, 어승생저수지 인근 등이 있다.
한라산을 지나는 516도로 변의 마방목지는 봄부터 가을까지 천연기념물인 제주마를 방목해놓는 넓은 초원이다.
예부터 한라산 중턱이나 초원에서 말이 떼를 지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가적인 풍경을 '고수목마(古藪牧馬)'라 하고, 제주를 대표하는 절경인 '영주십경(瀛州十景)'의 하나로 꼽았다.
한라산과 제주 시가지 등을 한눈에 돌아볼 수 있어서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겨울이 되면 말들을 축산진흥원 월동 방목지로 옮겨서 초원이 텅 비는데, 눈이 많이 내리고 나면 야트막한 언덕에 눈이 하얗게 쌓여 천연 눈썰매장이 된다.
1100고지 일대에서도 눈썰매와 눈꽃 구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산간에 많은 눈이 내리고 나면 이곳은 신나게 눈썰매를 타거나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1100고지에는 한라산을 상징하는 노루 동상과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제주 출신 산악인 고상돈 동상과 기념비가 서 있다.
정자 모양의 전망대에서는 하얀 옷을 갈아입은 한라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1100고지 습지에는 자연학습 탐방로가 조성돼 있어 일대를 돌아보면서 보호구역 현황과 습지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대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ato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