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저용량 아스피린이 임신과 출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아동보건·인간발달연구소(NICHD)의 린제이 사르다 박사 연구팀이 유산 또는 사산 경험이 있으면서 재임신을 원하는 18~40세 여성 1천2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와 라이브 사이언스가 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저용량(81mg) 아스피린과 위약을 6차례 생리 주기 동안 매일 복용하게 했다.
그사이에 임신이 된 여성에게는 임신 36주(만기 39~40주)까지 아스피린 또는 위약을 계속 복용하게 했다.
이와 함께 전신성 염증 유발 단백질인 C-반응성 단백질(CRP: c-reactive protein)의 혈중 수치를 측정, 수치가 낮은 그룹, 중간인 그룹, 높은 그룹으로 분류했다.
전체적으로 아스피린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임신 성공률이 31%, 출산 성공률은 35% 각각 높게 나타났다.
CRP 혈중 수치가 높은 그룹에서는 출산 성공률이 아스피린 그룹 59%, 대조군이 44%였다.
CRP 수치가 높은 그룹에서는 아스피린 복용자가 수치가 낮아졌다.
CRP 수치가 낮거나 중간인 그룹은 아스피린 복용 여부에 상관없이 출산 성공률이 거의 비슷했다.
이 결과는 전신성 염증이 임신 능력을 크게 떨어뜨리며 임신 전에 소염 효과가 있는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이러한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사르다 박사는 설명했다.
염증과 관련이 있는 2가지 질병인 골반염증 질환(PID)과 다낭성 난소증후군(POS)은 생식기능을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내분비학-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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