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이 김정일 사망 직후 '불순한 여론'의 출처를 밝히기 위한 조사를 벌였다고 북한 민주화운동 단체인 '조선개혁개방위원회'가 북한 내부 문건을 인용해 10일 밝혔다.
북한에서 2012년 2월 작성된 이 문건에 따르면 남포 교도사단 산하 포병연대 보위부는 2011년 12월 22일 김정일 애도 기간에 특이동향과 관련한 조사를 벌였다.
자료에는 "포병연대 보위부장은 지난해(2011년) 12월 22일 저녁 주변에서 제기된 '불순한 여론 출처'를 밝히기 위해 사회보안기관들과 연계 밑에 요해(사정이나 형편이 어떠한가를 알아봄) 사업을 진행했다"고 적혀 있다.
또 "애도 기간 군부대 지휘부 안에서 비정상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북한 김씨 일가 동상 등 '위대성 선전물'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는 내용도 자료에 포함돼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료에 언급된 불순한 여론은 김정일 사망에 대한 소문이나 민중봉기와 관련한 내용으로 추측된다"며 "김정일 사망 직후 북한 내부에 상당한 동요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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