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소녀상 이전을 주장하는 불법 부착물을 떼고 붙이는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부산교통공사가 자진 철거를 요구하는 계고장을 붙였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 8일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소녀상 바로 옆 공사 소유 시설물인 지하철 엘리베이터 외벽 유리에 붙은 선전물을 오는 15일까지 스스로 떼지 않으면 강제 철거하겠다는 알림문을 게시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10일 "지난 연말 소녀상이 세워진 뒤 시민단체가 엘리베이터 외벽에 붙인 불법 선전물을 관망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부착물을 둘러싼 논란을 계속 두고 볼 수 없어 부산시 옥외광고물 관리 조례에 따라 계고문을 붙였다"고 말했다.
이 조례는 지하철 관련 지상 기기에는 광고물 등을 부착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자진 철거를 권유하고 15일 이후에도 붙어 있으면 철거 방안을 논의하겠지만 첨예한 문제라 강제 철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관할 동구청이 소녀상 주변에 지정 게시판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소녀상 바로 옆 부산교통공사 소유의 엘리베이터 외벽에는 소녀상을 건립한 시민단체가 붙인 선전물과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남성이 붙인 선전물이 난립해 있다.
최근 부산 일본영사관 소녀상을 지키려는 시민·단체와 철거를 주장하는 남성 사이에 불법 부착물을 떼고 붙이는 공방이 계속됐다.
소녀상을 관리하겠다고 해놓고 정작 불법 부착물 관리에 뒷짐을 졌다는 비판을 받는 동구청은 뒤늦게 내부 논의를 거친 뒤 조만간 소녀상 지킴이 단체를 만나 부착물 공방에 대한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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