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신영철 감독은 요즘 세터 강민웅(32)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다.
신 감독 자신이 세터 출신이라 강민웅이 조금 더 잘해줬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
한국전력은 8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홈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치른 28번의 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13번이나 풀세트 승부를 펼쳤다. 7개 구단 중 가장 많다.
13번의 결과는 10승 3패.
피 말리는 승부 끝에 이긴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다.
5세트까지 갈 경우 체력 소모가 큰 것은 물론이고 이기더라도 승점 3이 아닌 2를 얻는 데 그친다.
결국,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2위), 우리카드(3위)보다 높은 승률에도 승점이 부족해 4위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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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신 감독은 "3점을 가져올 수 있었는데 2점밖에 못 챙겨 아쉽다"며 "가장 중요한 세터가 조금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브 캐치가 잘 안 돼도 토스를 좋게 하면 공격수들이 처리할 능력이 있는데, 오늘도 결정적일 때 실수가 나오더라"면서 "이러면 상위권으로 갈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한국전력은 아르파드 바로티(헝가리)-전광인-서재덕으로 이뤄진 삼각편대가 뛰어나고 방신봉-전진용-윤봉우로 구성된 센터진도 든든하다.
하지만 공을 전달하는 세터가 흔들리면 파괴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한국전력은 불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3위인 우리카드와 맞붙는다.
결과에 따라 한국전력이 3위를 탈환할 수도 있다.
강민웅이 신 감독의 막힌 가슴을 뚫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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