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 제주서 동계 워크숍
(제주=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외국인 유학생을 영입해 지한파 인재로 키우는 것은 한국사회의 미래 자산이 되는 만큼 각국에서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는 등 체계적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상명대 조항록 국제언어문화교육원장은 10일 제주시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한대협) 동계 워크숍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저출산 시대,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정부와 대학에서는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원장은 "우리나라의 유학생 유치는 3기에 접어들었다"면서 "초기인 2004년 말까지는 외국인 유학생이 1만6천여 명에 그쳤으나 2기인 2005년께부터 중국인 유학생 등에게 비자 발급이 늘어나면서 유학생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면서 "3기인 현재는 연간 유학생이 12만 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특히 "2기까지는 중국인 유학생이 상승세를 주도했으나 2014년부터는 베트남 학생이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재한 베트남 유학생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체의 11.4%를 차지했는데, 이는 2014년부터 3년째 2위를 기록하며 중국을 추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원장은 "베트남은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교육열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아시아에서도 대표적인 '한류 애호국'이라서 앞으로도 한국에 오려는 베트남 학생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정부와 대학, 교육 기관이 현지에서 유치 기반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베트남 고등학교에서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 채택되도록 지원하는 등 한국어 교육 지원을 넓히고, 한국에서 공부를 마친 베트남 학생에 대해서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 원장은 방한 외국인의 불법 체류와 관련해서도 "유학생으로 위장해 한국에 왔다가 잠적한 외국인이 발생하면 사후에는 대처하기가 어렵다"면서 "대학 관계자들이 직접 해외로 나가 학생과 면담하는 등 사전에 우수한 학생을 영입하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인 9일 개막한 이번 워크숍에서는 교육부, 법무부, 주요 대학, 한국어 교육원 등 55개 기관에서 100여 명의 전문가가 참석해 '우수 유학생 유치 정책과 학생 관리'라는 표어 아래 한국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정책을 진단하고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한대협은 2006년 4월 한국어를 세계인에게 알리려는 취지에서 출범한 한국어 교육기관 모임으로, 현재 150여 개 기관이 참가해 한국어 교원 연수 개최, 국제 박람회 내 한글관 운영, 한국어 교원 해외 파견 등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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