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 피의자가 특검 상대 갑질하나" 朴대통령 비판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0일 탄핵촉구 촛불집회에 의원 '총동원령' 수준의 결의를 다지면서 '탄핵 완수'를 위해 당력을 집중했다.
특히 정치권의 탄핵 촉구가 헌법재판소에 압박으로 작용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하는 것이 어떻게 헌재에 압박이 되느냐"며 오히려 박 대통령이 '탄핵지연술'을 쓰고 있다고 반격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12일 오후 5시까지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총집결하기로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당 지도부는 집회에 소속 의원들, 수도권 지역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당원들이 대거 참석해 탄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광장 의총'을 여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야외로 분위기가 자칫 어수선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당 차원의 행사는 열지 않고 시민단체 주최의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형태를 취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의원들과 대선주자, 당 지도부가 집중적으로 참석하는 모습을 보이기로 했다"면서 "촛불민심의 요구인 탄핵 완수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의 특검 수사 불응과 헌법재판소 심판 비협조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추미애 대표는 회의에서 "세상에 어느 나라 피의자가 특검을 상대로 갑질을 할 수 있는지 국민은 분통을 터뜨렸다"면서 "지금까지의 버티기나 변호인 전원 사퇴 등 지연전술을 그만두고 할 말일 있으면 당당하게 나가서 말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헌정 질서의 복구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협조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그 최소한 도리라도 이행하라고 대통령에게 촉구하고 압박하는 게 어떻게 헌재를 압박하는 것이냐"라고 반박했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대면조사를 지연하는 대통령 때문이라도 특검 수사 기간은 연장돼야 한다"라면서 "황교안 권한대행이 특검의 연장을 거부한다면 국민은 황교안이라는 이름을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라고 헛소리를 한 최순실에 편 것으로 기억할 것이다. 역사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이 아니라 '박근혜-최순실-황교안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전해철 최고위원은 "헌법재판소는 구차한, 수단에 맞지 않는 논리를 동원하는 박 대통령의 노골적인 지연책에 단호히 대처해 주길 기대한다"면서 "박 대통령의 명백한 재판 지연행위를 배척하고 신속한 결정을 내려달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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