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기준 7.9%, 위안화 기준 15.9% 급증…대미흑자도 8.2% 증가
(상하이·서울=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김경윤 기자 =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예상을 깬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수지 흑자폭이 크게 확대되며 통상전쟁 압박이 커졌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10일 중국의 1월 달러화 기준 수출이 1천827억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7.9%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2016년 12월) 보정 수치보다 12.7% 감소한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3.1%)를 훨씬 뛰어넘는 결과다.
이에 따라 전월 6.1% 감소한 중국 수출은 1개월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입은 1천314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는 16.7% 증가했다. 이 또한 예상치(10.0% 증가)를 상회한 수치다.
이에 따라 1월 달러화 기준 무역수지 흑자는 513억5천만달러로 12월 흑자 규모 수정치인 407억달러보다 106억5천만달러 증가했다.
특히 중국의 주요 무역상대국인 유럽, 미국, 일본, 한국, 동남아와의 교역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이중에서도 미국의 중국에 대한 통상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중국은 1월중 미국과는 337억 달러를 수출하고 124억 달러 어치를 수입해 213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위안화 기준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천478억9천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8.2% 증가했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여전히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줄이지 못하지 못하면서 중국에 대한 통상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막대한 대미 무역흑자 등을 근거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45%의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에 대해서는 79억 달러를 수출하고 130억 달러를 수입해 수출입 규모가 각각 17.1%, 7.2% 증가했다.
위안화 기준으로도 중국의 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9% 늘어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역시 지난해 12월 수출 증가율인 0.6%,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치인 5.2%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중국의 1월 위안화 기준 수입도 25.2% 증가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석탄과 철광석 수입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64.4%, 12% 늘었다.
지난달 중국의 무역수지는 3천545억 위안, 한화로 59조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기업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출되는 중국의 1월 수출선도지수는 전월보다 1.6포인트 상승한 39.0으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2분기초 수출압력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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