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토분쟁 지역 파라셀군도에 20개 전초기지 건설"

입력 2017-02-10 13:28  

"中, 영토분쟁 지역 파라셀군도에 20개 전초기지 건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이 영토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파라셀(중국명 시사<西沙>·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 20개 전초기지를 확보하는 등 군사기지화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해양투명성기구(AMTI)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이 파라셀군도 드러먼드섬(진칭다오<晋卿島>)에 작은 항구 건설을 진행하는 등 8개 섬에 군함이 정박할 수 있는 항구를 건설했거나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또 던컨섬(천항다오<琛航島>)에 헬기장 8개와 격납고를 갖춘 헬리콥터 기지를 구축하는 등 5개 섬에 헬기장을 설치했으며 파라셀 군도 최대 섬인 우디섬(융싱다오<永興島>)에는 활주로와 격납고, 훙치(紅旗·HQ)-9 지대공 미사일 포대가 설치됐다는 것이다.

AMTI는 "파라셀 군도 내 중국의 전초기지들이 1∼2개의 건축물만을 갖고 있지만, 소형 건축물과 건축 자재의 존재는 중국이 이러한 시설을 확장할 준비를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AMTI는 "2013년 말 이후 중국의 난사(南沙)군도 7개 전초기지 확장이 관심을 끌었지만, 북쪽의 파라셀 군도 내 시설 강화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다"며 파라셀 군도가 남중국해 감시와 패권 확장 능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국 즈웬(知遠)전략·방무연구소의 저우천밍(周晨鳴) 연구원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것이 중국이 외부 세계에 반응하는 방식"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책임한 반중국 발언을 하지 않았다면 중국의 남중국해 내 인공섬 군사화가 연기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케리 브라운 라우 중국연구소 소장은 "중국은 남중국해를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뒤뜰이라고 생각하지만, 미국 등이 근본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며 "양측 이견을 중재할 방법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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