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짓고보자" 숙박시설 우후죽순…여수 돌산도 난개발 우려

입력 2017-02-11 08:01  

"일단 짓고보자" 숙박시설 우후죽순…여수 돌산도 난개발 우려

지난해 건축허가 급증…환경단체 "숙박시설 제한 필요"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국 최고의 관광지로 떠오른 전남 여수 돌산도에 펜션 등 숙박시설 건립 열풍이 불면서 난개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인근 경도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아시아 최고 수준의 리조트를 건설하겠다는 미래에셋의 사업계획이 발표된 이후 돌산도에 대한 투자 열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돌산도 곳곳의 절벽이나 해안가가 콘크리트 건물로 인해 잘려나가고 있다"며 자연훼손 현상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11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해 여수 돌산읍에 내준 건축 허가가 모두 129건으로 전년도의 86건보다 50% 증가했다.






숙박시설과 소매점, 음식점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1, 2종 생활 근린시설 등이 전체 건축 허가 건수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농어촌 민박으로 등록해 펜션 업을 할 수 있는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을 포함하면 거의 90% 이상이 숙박시설과 상업용 시설이다.

탁 트인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돌산도의 바닷가 '명당자리'에는 이미 영업 중이거나 공사 중인 펜션 건물들로 빼곡하다.

돌산도에 펜션 등 숙박시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것은 여수가 수년 전부터 인기 관광지로 주목받으면서부터다

미래에셋이 1조1천억원을 들여 여수 경도에 아시아 최고의 명품 복합리조트를 건설하기로 하면서 투자 열기를 더하고 있다.

경도와 돌산도를 연결하는 편도 2차선, 총연장 1.9㎞(접속도로 포함)의 연륙교 건립 사업도 숙박시설 유치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건이 좋아지면서 온수 수영장을 비롯해 스파, 와인바, 바비큐장 등 최고급 시설을 갖춘 고가의 펜션도 돌산에 잇따라 들어섰다.

숙박료가 하룻밤에 50만원이 넘는데도 주중에 80% 정도, 주말에 100%의 예약률을 보일 만큼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이러한 고급 펜션이 지난 2년 사이 10여 개가 들어섰고 해안가를 중심으로 건축 중인 곳도 10여 개에 이른다.

건축허가 추세를 고려하면 돌산의 펜션 등 숙박시설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펜션 건축 열풍이 불면서 돌산도의 경관이 좋은 해안이나 절벽은 어김없이 산자락 등이 잘려나가자 난개발에 대한 우려도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행정기관이 숙박시설 유치에만 열을 올리지 말고 허가과정에서 더욱 꼼꼼하고 엄격하게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여수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돌산에 펜션이 무분별하게 많이 들어서 경관을 해치고 자연을 훼손하는 등 난개발이 심각하다"며 "숙박시설 유치도 좋지만 지금은 관광객이 밀려들지만 언젠간 사라질 수도 있는 만큼 적절한 제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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