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1970~80년대 삼형제 그룹인 산울림 출신 김창훈(61)이 솔로 활동을 접고 새 밴드를 결성했다.
기획사 딜라이트뮤직은 오랜 시간 미국 생활을 한 김창훈이 국내에서 가수 활동에 전념하고자 베테랑 연주자들과 '김창훈과 블랙스톤즈'를 만들었다고 10일 밝혔다. 밴드에는 유병열(기타), 김태일(베이스), 정광호(건반), 나성호(드럼)가 합류했다.
밴드명 블랙스톤즈는 산울림 삼형제가 음악을 처음 시작한 곳인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흑석'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모든 색을 섞으면 '블랙'이 되듯이 통합하고 포용하는 음악을 지향하며 '스톤'처럼 단단하고 완성도 있는 음악과 팀워크를 보여주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들은 3월 3~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드림홀에서 '두드림 록 콘서트'란 타이틀로 결성 첫 공연을 개최한다.
이 공연에서는 산울림의 '산할아버지'와 '회상', '내 마음은 황무지' 등 김창훈이 노래하고 만든 곡들을 새롭게 조명한다.
또 김창훈의 솔로 앨범 수록곡을 비롯해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 김완선의 '오늘밤'과 '나홀로 뜰 앞에서' 등 그가 후배 가수들에게 선물한 곡들도 재해석해 들려줄 예정이다.
딜라이트뮤직은 "이번 공연을 통해 산울림 음악이 지금까지 회자하며 생명력을 유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1977년 데뷔한 산울림이 40주년을 맞은 해이다.
김창훈은 맏형 김창완, 셋째 김창익과 산울림으로 활동하며 '아니 벌써',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산할아버지', '나 어떡해' 등의 곡으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김창익이 2008년 1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김창완은 그해 "더 이상의 산울림은 없다"고 해체를 알렸다.
김창완은 연기와 음악 활동을 꾸준히 했지만 김창훈은 산울림 9집(1983) 이후 직장 생활을 했다. 그러나 때론 음악에 대한 갈증으로 본업으로 복귀해 솔로 앨범, 산울림 재결성 앨범인 13집 '무지개'(1997) 등을 냈다.
지난해 10월에도 자신의 정규 4집 '호접몽'을 발표해 음악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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