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생역량, 초등 6학년 때 최고조 찍고 이후 감소"

입력 2017-02-12 06:00  

"초중고 학생역량, 초등 6학년 때 최고조 찍고 이후 감소"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상급학교 진학할수록 오히려 역량 줄어"

"한부모가정 학생, 독서·예술·운동 많이 한 학생이 역량 높아"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학생의 전반적인 학습 및 생활 능력을 뜻하는 '학생역량'이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장 높고 이후 학년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하락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진(책임자 남궁지영)이 전국 239개교의 초등 6학년부터 고교 2학년까지 6개 학년, 총 2만5천257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2016 학생역량 조사 연구'에 따르면 학생역량지수(0∼100점)는 초6이 67.05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1 65.69점, 중2 64.44점으로 하락하다가 중3 64.73점, 고1 66.76점으로 반등한 뒤 다시 고2 65.57점으로 하락했다.

학생역량이란 국가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 구현을 위해 학교 교육의 전 과정을 통해 길러야 할 여섯가지 역량, 즉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을 통칭한다.

성별로는 초6부터 고1까지는 여학생의 역량지수가 남학생보다 1∼2점가량 더 높았으나 고2 시기에는 남녀(남 65.29점, 여 65.88점) 지수가 비슷했다.

고교별로는 특목고가 73.66점으로 가장 높고 이어 자율고 68.02점, 일반고 65.26점, 특성화고 60.08점의 순이었다.

가정의 경제 수준도 학생역량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6부터 고2까지 모든 학년에서 가정의 경제 수준이 높을수록 학생역량지수가 더 높았다.

지역별로도 초6부터 고2까지 특별시 및 광역시 학생들의 역량지수가 중소도시, 읍면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학생역량을 세분화했을 때도 초등학생은 가장 높은 지수를 나타냈다.

자기관리 역량(삶과 진로에 필요한 기초 능력과 자질을 갖춰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의 경우 초 71.96점, 중 66.43점, 고 65.52점으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지수가 낮아졌다.

특히 자기관리 역량 중에서 '긍정적 자아의식'은 초 74.30점에서 중 67.42점, 고 65.56점으로 급락했다. '자기주도성' 역시 초 68.69점, 중 64.72점, 고 64.49점으로 떨어졌다.

지식정보처리 역량(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영역의 지식과 정보를 처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 역시 초등이 70.44점으로 가장 높고 중(68.21점)·고(68.75점)는 비슷했다.

심미적 감성 역량(인간에 대한 공감적 이해와 문화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 향유하는 능력)과 공동체 역량(지역·국가·세계 공동체 구성원의 가치와 태도로 공동체 발전에 적극 참여하는 능력) 역시 초등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창의적 사고 역량(다양한 전문 분야의 지식, 기술, 경험을 융합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능력)은 초 52.33점, 중 54.48점, 고 60.75점으로 학교급 상승과 함께 높아졌다.

이는 창의적 사고 역량을 구성하는 '언어·수리 능력'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역시 창의적 사고 역량의 구성 요소인 '창의 능력'은 반대로 초 63.76점, 중 60.47점, 고 59.44점으로 낮아졌다.

언어 능력은 모든 학년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았고, 수리와 창의 능력은 모든 학년에서 남학생이 높았다. 특히 수리 능력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남녀 차이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역량은 주변 환경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도 분석됐다.

한부모 가정의 학생이 부모가 모두 있는 가정의 학생에 비해 학생역량이 높았으며 부모의 양육방식이 허용적이고 지지적일수록 역량이 높게 나타났다.

방과 후 시간 활용에 있어서는 자기주도학습, 독서, 예술활동, 운동을 많이 할수록 학생역량에 긍정적이었다.

반면 방과후학교 참여시간, 학교 및 학원·과외 숙제시간, TV 프로그램 및 동영상 시청 시간, 친구와 노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학생역량에는 부정적 영향을 줬다.

연구진은 "학년이 높아짐에 따라 역량을 효과적으로 향상하기 위한 연구와 함께 역량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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