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교육감 "선거연령 하향 만시지탄…2∼3년 준비기는 필요"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평소 청소년에게 투표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청소년들과 선거연령 하향을 주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오후 2시 교육청에서 조 교육감과 청소년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8세 선거권 OECD 국가 중 왜 우리만 없을까요'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지난달 '제2회 학생 인권의 날' 행사 후 자발적으로 구성된 '서울지역 청소년 참여기구 협의회 18세 선거권 특별위원회' 소속 학생들이 참여해 조 교육감과 1시간 반 가량 의견을 나눴다.
조 교육감은 적정 선거연령을 묻는 학생 질문에 "당연히 18세라고 생각하고 교육감 선거는 16세로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교육감은 "선거연령 햐향이 도입 초기에는 특정 집단에 유·불리하게 작용할 순 있어도 중기적으로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며 "2∼3년, 길게는 4∼5년 동안 여야가 합의해서 준비기를 거치는 것도 좋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 학생은 '18세 투표권은 시기상조'라는 일각의 지적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조 교육감은 "오히려 시기는 지체됐고, 만시지탄격"이라며 "촛불집회에서 본 학생들의 주체성과 권리·참여의식은 충분히 성숙했다"고 답했다.
또 다른 학생은 "선거권과 관련해 학교에서 계속 배워왔고 준비가 됐지만 기회가 없었다"면서 "이번 임시국회때 관련 법이 꼭 통과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최근 종업식에서 탄핵 찬성 발언에 기초한 훈화를 1시간 가량 해 논란이 된 학교를 짧게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교장이 '편향된 화이트리스트가 있었고 블랙리스트는 정당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하는 게 중립적인가"라면서 "편향적인 특정 의견만을 학생에게 주입하거나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23일 청소년 참정권 관련 토론회를 열고, 앞으로도 청소년 참정권에 대해 청소년 단체들과 만나 지속적으로 대화할 방침이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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