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5G 활용한 콘텐츠 경쟁 돌입…융합 서비스 공개
국내 통신 3사 CEO, 글로벌 경영 행보 주목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2주 앞으로 다가온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이하 MWC) 2017'은 신기술로 인해 달라질 미래의 삶을 미리 보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올해 MWC에는 2천200여 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참가 인원도 200여 개국에서 10만1천여 명에 이를 전망이다.
차세대 5G 통신 서비스,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등 일상의 변화를 이끌 혁신 기술들이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 5G, 속도 뛰어넘은 콘텐츠 경쟁
지난해 MWC에서는 5G 속도 경쟁이 화제를 모았다면 올해는 5G를 활용한 융합 서비스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KT는 5G를 기반으로 한 실감형 콘텐츠를 소개할 계획이다. 지난해 VR(가상현실) 체험관으로 인기몰이한 데 이어 올해는 VR 루지 체험관을 마련한다.
미국 통신사와 제조사의 연합 단체인 '5G 아메리카'는 제2홀에 전시공간을 마련해 미국 내 5G 현황을 소개한다.
5G와 결합한 커넥티드 카도 시선을 끈다.
중국의 대형 통신 기업 화웨이는 5G 활용한 커넥티드 카를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도 8년 연속으로 단독 전시관을 마련하고, 5G 커넥티드 카를 전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BMW는 올해 처음으로 MWC에 정식 참가해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
◇ 사물인터넷과 VR로 만나는 미래
사물인터넷은 성장 한계에 부딪힌 통신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힘을 쏟는 분야다. 올해 MWC에서는 사물인터넷 시장의 미래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행사장인 '이노베이션 시티'에서는 AT&T, KT, 시스코 재스퍼 등이 IoT 기기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산악이나 해상에서 구조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사물인터넷 안전 재킷을 전시한다.
올해 처음 마련된 넥스테크 홀(NEXTech Hall) 8.0에서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과 관련한 최신 기술들이 선을 보인다.
중국 통신업체 ZTE는 커넥티드 카·스마트 홈 등 사물인터넷 관련 사업의 성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글로벌 IoT 회의(Global IoT Summit)'를 연다.
날로 커지는 사이버 위협에 대비한 사물인터넷 보안 방안도 행사 기간 주요 주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 국내 통신 3사 CEO 총출동…"성장동력 찾는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 모습을 보였던 국내 통신 3사의 CEO(최고경영자)들은 이번 MWC에도 총출동한다.
3년 연속 MWC를 찾는 KT 황창규 회장은 지난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기조연설을 맡았다.
황 회장은 개막 첫날인 27일 오전 9시 '모바일. 다음 요소'(Mobile. The Next Element)'를 주제로 열리는 첫 번째 기조연설 세션에 참가해 통신산업의 비전을 소개한다.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을 강조해온 만큼 5G,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비전을 펼쳐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말 취임 후 처음으로 MWC에 참석하는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개막 전날인 26일 MWC 주관사인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이사회에 참석하고, 행사 기간 주요 글로벌 기업 및 강소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진성 종합기술원장(CTO)과 박진효 네트워크기술원장은 27일 각각 인공지능(AI), 5G 콘퍼런스에 참여해 SK텔레콤의 발전 전략을 소개한다.
지난해 불참했던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도 올해는 MWC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가 별도 전시장을 꾸리지 않았지만, 권 부회장은 지난 CES 때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기업들과 잇따라 만나며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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