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컬링 대표팀 선발일정 논란"…컬링연맹 갈등

입력 2017-02-11 06:01  

"평창올림픽 컬링 대표팀 선발일정 논란"…컬링연맹 갈등

대의원 7명, 체육회·문체부에 감사 요청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메달 기대 종목인 컬링이 내홍을 겪고 있다.

그 가운데는 평창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을 둘러싼 갈등도 있어 올림픽 준비 차질 우려도 나온다.

11일 컬링계에 따르면, 컬링연맹은 오는 3월 6∼12일, 4월 2∼10일, 5월 15∼21일 등 3차에 걸쳐 평창동계올림픽 대표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1차에는 남녀 각 8팀, 2차에는 남녀 각 4팀이 출전한다. 1·2차 우승팀이 같다면 해당 팀이 태극마크를 달고, 다르면 3차전에서 최종 대표팀을 선발한다.

일각에서는 이 일정이 현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인 경북체육회에 불리할 수 있다고 본다.

지난 8일까지 알마티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출전했던 경북체육회는 오는 19∼26일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과 3월 18∼26일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경북체육회 여자팀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땄다.

경북체육회는 출입국일까지 고려하면 아시안게임과 1차 선발전, 세계선수권과 2차 선발전을 각각 5∼6일 간격으로 출전하는 강행군을 해야 한다며 체력·경기력 저하를 걱정하고 있다.

"주요 대회 출전권을 모두 얻어 평창 메달 기대감을 높이는 경쟁력 있는 팀이 정작 선발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는 불공정한 일정"이라는 입장이다.

연맹 대의원(재적 18인) 일부는 대표팀 선발 규정 결정을 비롯해 연맹의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감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경북·대구·울산·충남·충북컬링협회와 중고·초등컬링경기연맹의 대의원 7인은 감사 요청서에서 "대한컬링경기연맹의 업무 집행과 예산 집행의 적정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연맹이 지난해 규정을 위반해 자격이 없는 대리인을 동원해 대의원 총회를 열었고, 비경기인 이사를 공모한다고 공지하고는 경기인 출신으로 이사진을 선임했다고 지적한다.

또 평창올림픽 대표팀 선발계획과 2017년도 사업계획안 등 중대 사안을 충분한 논의 없이 서면결의로 결정했다며 "허술한 조직 운영이 근본 문제"라고 비판했다.

반면 사무처는 "적법한 절차와 합리적인 판단으로 의사결정을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사무처 관계자는 대표팀 선발전 일정에 대해 "경북체육회 사정만 고려하면 (신세계이마트 전국선수권대회가 열리는) 5월 1일 전까지 대표팀 선발을 마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팀만을 위해 일정을 미루면 다른 팀들이 피해를 본다"고 강조했다.

또 "일정은 연맹 내 전문가 그룹인 경기력 향상위원회가 정한 것"이라며 "체육과학연구원 소속 위원도 시차 적응과 체력 회복에는 6일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대의원 총회 성원 규정을 어겼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대리인 신분이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석한다"며 법무법인을 통해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서로를 향해 '세력 감싸기'를 한다고 비난하며 팽팽히 맞선다.

연맹은 오는 13일 임시대의원 총회를 열어 이번에 불거진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측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컬링 발전을 염원하는 선수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된다"는 점에는 한 목소리를 낸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서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체육회는 "감사에 착수할지 검토하고 있다. 시간이 필요하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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