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욱 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회장, 장시호 재판에 증인 출석
변호인 "허승욱, 전지훈련 코치·영재 선발 관여"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현혜란 기자 = 허승욱 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회장이 법정에서 "영재센터 회의에 참석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센터 운영에 직접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허씨는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61)씨와 조카 장시호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같이 증언했다.
허씨는 검찰이 "회장과 부회장으로서 영재센터 운영에 관여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솔직히 하나도 관여한 적이 없다"며 "아이들 가르치고 전지훈련을 간 적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허씨가 참여한 것으로 돼 있는 영재센터 임시총회 회의록을 제시하며 회의에 참석했는지도 물었으나 그는 "이사회에 참석한 적은 없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나 해당 회의록엔 허씨가 직접 '사무국 권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세입세출 예산의 승인은 이사회 의결을 거칠 필요없이 사무국에서 직접 처리하는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발언한 것으로 기재돼 있고 허씨 도장도 찍혀 있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허씨는 이에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고, 도장은 제가 부회장에서 회장이 될 때 직원한테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허씨는 검찰이 "영재센터는 누가 주도적으로 운영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처음에 어떻게 설립됐는지는 잘 모르고, 운영은 장시호씨가 한 걸로 안다"고 답했다.
허씨는 "당시 지금 문제되는 최순실씨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검찰 물음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종 전 문체부 차관에 대해선 "문체부에서 많이 도와주고, 영재선수 발굴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신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장씨의 변호인은 영재센터 운영자가 장씨라는 허씨 주장에 "영재센터에서 지난해 여름 해외 스키캠프를 갈 때 코치를 지정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변호인은 해당 전지훈련에 참가한 영재 선발에 허씨가 관여했고 허씨 아들도 참가자 5명에 속한 사실 등을 공개하며 허씨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오는 17일 오후 이규혁 전 영재센터 전무이사와 박재혁 초대 영재센터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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