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지도·캐릭터 잠재성 평가·GPS 조작 앱 등장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가 유행하며 구글 플레이 등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장터의 인기 순위에는 이 게임과 관련된 앱 10여개가 한꺼번에 진입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이런 앱은 포켓몬고의 진행을 돕는 '보조앱'이다. 포켓몬고 팬 사이에서는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최소 보조앱 1∼2개가 필수라는 얘기가 정설로 통한다. 주요 보조앱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인기가 좋은 보조앱은 '포켓모아 출몰 지도', '포켓라이브' 같은 지도앱이다. 특정 포켓몬(게임에 등장하는 귀여운 괴물)이 어느 지역에 많은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서울 보라매공원이 피카츄(포켓몬고의 주인공)가 많다' 등의 조언이 많지만, 이런 풍문만 듣고 움직였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희귀한 포켓몬은 특정 지역에 일정 기간만 나타났다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실시간 지도로 확인하고 움직이는 게 훨씬 시간과 공을 아낄 수 있다. 지도앱 중에서는 아예 본인이 좋아하는 포켓몬 이름을 치면 해당 포켓몬의 '서식지'를 추적해 보여주는 것도 있다.
개체치(IV) 판독앱도 요긴하다. IV는 포켓몬의 성장 잠재력이 얼마나 좋은지를 보여주는 척도로 포켓몬마다 수치가 다르지만, 게임 내에서는 표시되지 않는다.
IV가 좋은 포켓몬은 강화할 때마다 훨씬 더 강한 캐릭터가 되기 때문에 어떤 포켓몬을 키울지를 정할 때 좋은 기준이 된다. 강화에는 '별의 모래'와 '사탕' 아이템이 소모되는 만큼 기왕이면 IV가 뛰어난 포켓몬을 강화하는 것이 남는 장사다.
게임에는 IV를 추정할 수 있는 '포켓몬 조사하기' 기능이 있긴 하지만 '그저 그렇지만 멋지네' 식으로 아리송한 답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 옥석을 세세히 가릴려면 IV 판독앱이 필요하다고 팬들은 얘기한다.
스마트폰의 GPS(인공위성위치정보시스템)을 조작해주는 앱들의 인기도 높다. 포켓몬고는 야외 활동 장려가 목표인 게임이라 포켓몬을 잡든, 포켓스톱(아이템 보급소)에서 아이템을 얻든 특정 장소까지 사용자가 걸어가야 한다.
GPS 조작앱은 이렇게 돌아다니는 수고를 없애준다. 사용자의 위치를 조작해주기 때문에 이부자리에 누워 동네 곳곳의 포켓몬을 쓸어담는 '변칙' 플레이가 가능하다.
GPS 조작앱은 '위험천만한' 도구이기도 하다. 포켓몬고 개발사인 나이앤틱은 GPS 조작을 게임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중대 부정행위로 보기 때문에 시스템상에서 위치 변조 행위를 적발하면 사용자의 계정을 폐쇄한다. 자칫 그동안 모아놓은 포켓몬과 아이템을 몽땅 날릴 수도 있다.
편리함을 미끼로 사용자를 등치는 '불량' 보조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예컨대 자동으로 포켓몬을 사냥해주는 프로그램인 '오토봇'은 사용자의 계정 암호를 빼돌리거나 악성코드를 퍼뜨릴 위험이 커 최근 경찰이 사이버 범죄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구글 플레이에서 정상 유통되는 포켓몬고 보조앱들도 개인정보를 너무 많이 요구하는 경우가 적잖았다"며 "앱의 목적·기능과 무관하게 수집되는 개인정보는 불법 유통 등으로 악용될 수 있는 만큼 앱을 설치할 때 권한 설정을 꼼꼼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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