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지도부 일제히 탄핵촉구 집회…문재인·안희정·이재명도 '촛불' 안철수는 불참
김진태·윤상현·조원진 등 與친박 일부와 이인제·김문수, 탄핵기각 집회 참석
바른정당 "광장 나가 국민을 선동하고 헌재 협박"…민주·새누리 싸잡아 비판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류미나 기자 = 여야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을 둘러싸고 주말인 11일 각각 장외대결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은 이날 조기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대거 참석하고, 여권에서는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일부 의원들이 탄핵기각 집회에 가세해 맞불을 놓는다.
이르면 내달초로 예상되는 헌재의 탄핵 결정을 앞두고 야권과 범보수 진영이 주말 집회를 활용해 서로의 지지층을 규합하고 조기대선 정국에서 유리한 상황으로 끌고 가려는 정치권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특히 이날 집회의 규모와 양상은 대선 민심과 탄핵정국의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오후 4시30분부터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소속 의원들에게 촛불집회에 참여하도록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이다.
고용진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국민의 열망을 오늘 촛불집회에서 총집결해서 보여주고자 한다"면서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을 신속하게 종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주자 중에서는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대구 포럼대구경북 출범식 및 국민승리 정권교체 결의대회'에 참석한 뒤 곧바로 상경,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광주에서 지지자들과 '번개 모임'을 한 다음 금남로에서 열리는 시국촛불대회에 참석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광화문에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와 함께 탄핵 버스킹(거리공연) 행사를 하고 곧이어 집회 현장으로 자리를 옮겨 촛불을 들 예정이다.
국민의당에서는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최근 통합을 선언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등이 광주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 "헌재의 심판 절차가 신속하게 이뤄지기를 촛불집회를 통해 염원할 것"이라고 구두논평을 통해 밝혔다.
다만, 야권 유력주자 중에서는 유일하게 안철수 전 대표는 집회에 참석하지 않고 인터뷰 준비에 매진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 일부 대선 주자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역시 광화문에서 열리는 '태극기집회'에 참여한다.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들의 집회 참가를 자율에 맡기고 있는 가운데 태극기집회 참여를 주도하는 강성 친박(친 박근혜)계와 정치권의 장외 집회 참여에 비판적인 의원들 간의 갈등도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대선주자군 일부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이날 보수단체 '태극기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진태·윤상현·조원진·이우현·전희경 의원 등이 이날 오후 덕수궁 대한문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석·이장우 의원 등은 일정상의 이유로 다음주 정도에 지역 단위의 집회 참석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반면 대권 주자인 원유철 의원은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이 두 동강 나고 있다. 이제 탄핵정국은 끝을 내야 한다"면서 여야 정치권에 집회 참석 자제를 촉구했다.
앞서 전날엔 나경원·강석호 의원 등 소속 의원 24명이 성명을 내고 "국회의원들이 광장정치를 부추기는 것은 국민 간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이며,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잘못된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범여권의 바른정당도 헌재에 압력을 가해서는 안 된다며 양측의 장외대결을 싸잡아 비판했다.
오신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집회 참여에 적극적인 일부 새누리당과 민주당 세력을 싸잡아 "국회가 아닌 광장으로 나가 한쪽은 탄핵반대를 다른 한쪽은 탄핵찬성을 이유로 국민을 선동하고 헌재를 협박하고 있다"면서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오만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minaryo@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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