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집 '고발' 개정판은 이달 13일 나와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북한에 거주하는 반체제 작가로 알려진 반디(필명)의 시집이 이르면 다음 달 출간된다. 2014년 출간된 작가의 소설집 '고발'도 13일 개정판이 나온다.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는 11일 "반디가 소설과 함께 보내온 시 원고를 묶어 다음달께 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디가 쓴 단편소설 7편과 시 50편 원고는 탈북자 등을 거쳐 2013년 남한으로 넘어왔다. 김일성 선집 등 다른 책들 사이에 숨겨진 상태였다고 한다. 반디는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소속 60대 작가로 평양 인근에 거주한다고 알려졌지만 신원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는다.
도 대표는 공산주의의 말로와 북한 주민의 고난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신성천역'을 시집 표제로 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성천역은 북한 평안남도 성천군에 있는 환승역으로 북한의 주요 물류기지다.
"따기군의 칼날에 낟알짐 찢긴/ 녀인의 통곡소리 내 가슴도 찢는/ 아 신성천역 공산주의 종착역// 굳어진 거지시체 밟고 넘으며 생활전선 대군이 아우성치는/ 아 신성천역/ 공산주의 종착역" ('신성천역' 부분)
소설집 '고발'은 이미 18개 언어로 20개국에 소개돼 국제 문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고발' 영어판은 지난해 영국 작가단체 '펜'(PEN)으로부터 번역상을 받았다. '채식주의자'로 작가 한강과 함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데버러 스미스가 번역을 맡았다. 도 대표는 다음 달 28일부터 나흘 동안 '고발'을 번역·출간한 외국 출판 관계자와 북한인권운동가 등을 초청해 북한 반체제문학을 주제로 콘퍼런스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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