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해외 전훈 마치고 귀국…"어느 해보다 값진 경험'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 달여의 해외 전지훈련은 우리 선수들에게 값진 경험이 됐습니다. WK리그를 4연패 한 것도 대단한 기록이지만 올해 5연패를 달성해 새로운 금자탑을 세우고 싶습니다."
여자축구 '강호' 인천현대제철의 사령탑인 최인철 감독은 11일 해외 전지훈련 결산 관련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WK리그 5년 연속 우승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올해에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 위한 여건이 성숙했다.
지난해 미국프로여자축구리그(NWSL) 웨스턴 뉴욕 플래시에 임대됐던 전가을과 일본 고베 아이낙으로 진출했던 조소현이 복귀하면서 전력이 한층 강화됐다.
여기에 국내 여자실업팀으로는 유일하게 유럽에서 한 달여 동계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지난해 우승 멤버 26명이 거의 참가해 유럽 명문 클럽과의 평가전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선수들에게는 강팀과 경기가 자극제가 됐다.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와 경기가 특히 소중한 경험이 됐다.
최인철 감독은 "AT마드리드와 경기에서는 스페인 특유의 기술 축구를 배울 수 있었고, 첼시와 경기에서는 힘 있고 빠른 축구를 경험할 수 있었다"며 "선수들로서는 유럽 축구 스타일에 적응할 좋은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영국 전훈 기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뛰는 손흥민 경기를 선수들과 함께 관전하기도 했다.
팀에 복귀한 전가을과 조소현의 합류 효과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전가을 선수는 워낙 투지가 좋은 선수여서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첼시와 연습경기 때는 반 경기 정도 뛰었고, 키프로스컵 대표팀에는 선발되지 않았지만 몸 상태가 좋아져 이후 대표팀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소현에 대해선 "일본 리그를 뛸 때 약간의 부상이 있었지만 재활을 시켜 두 경기에 뛰었고,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좋아지고 있어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감독은 오는 4월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안컵 예선에 참가하는 여자대표팀의 일정을 고려해 WK리그 개막을 작년보다 한 달 늦춘 것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평양 원정경기는) 우리 대표팀이 월드컵에 나가느냐가 결정되는 만큼 여자축구에 중요하다"며 "정규리그 개막이 미뤄진 것에 맞춰 목표 전지훈련 일정을 조금 늦춰 다음 달 10일부터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유럽 전지훈련은 선수들이 유럽 강팀과 경기를 통해 한 차원 성장하는 시간이었다"면서 "올해 팬들에게 더욱 멋진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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