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빙판의 황제' 웨인 그레츠키(56·캐나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아이스하키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의 어릴 적 진짜 꿈은 다른 곳에 있었다.
그는 최근 ESPN의 스포츠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 '댄 패트릭 쇼'에 출연해 자신의 첫사랑이 아이스하키가 아니라 야구였다고 털어놨다.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나왔다. 어릴 적이 아니라 프로 선수로서도 아이스하키 대신 야구를 하길 원했느냐는 질문이었다.
그레츠키는 "만약에 그럴 수 있었다면 온종일 야구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유격수가 되고 싶었다. 나는 (디트로이트의 전담 캐스터로 활약했던) 어니 하웰의 중계를 들으면서 디트로이트의 광팬으로 성장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레츠키는 어릴 적 아이스하키, 야구뿐만 아니라 라크로스도 즐겼다. 올림픽에서 캐나다 육상 선수로 출전하는 것도 그의 꿈 중 하나였다.
"내가 다른 꿈을 꿀 때마다 아버지는 귀에 못이 박이도록 말씀하셨죠. '너는 아이스하키 선수야. 너도 알잖아'라고 말이죠."
이 소식을 들은 디트로이트 구단은 그레츠키에게 그의 분신과도 같은 등번호 99번이 박힌 구단 유니폼을 발 빠르게 선물했다.
올해로 정확히 100년을 맞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역사에서 그레츠키는 2천857포인트로 역대 1위에 올라 있다.
2위인 야로미르 야거(44·플로리다 팬서스)의 1천898포인트와는 거의 1천 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인 위업을 쌓았다.
NHL의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역대 최고의 기록을 남기고 1999년 유니폼을 벗은 그레츠키는 거의 은퇴와 동시에 NHL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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